[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선임기자] 정신활동이 느려지고 기억력이 감퇴해 치매로 오해받는 경우가 있는 ‘갑상선기능저하증’ 질환자가 지난 한 해 동안 56만2000명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갑상선기능저하증’ 질환으로 인한 건강보험 총진료비는 2016년 1169억 원에서 2020년 1616억 원으로 5년간 38.2%(447억 원)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8.4%로 나타났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이란 몸의 대사 속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갑상선호르몬의 기능적 문제가 생겨서 갑상선 호르몬이 잘 생성되지 않아 체내에 갑상선 호르몬이 정상보다 낮거나 결핍된 상태를 말한다.
7일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이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최근 5년간(2016년~2020년) ‘갑상선기능저하증(E03)’ 질환을 분석한 건강보험 진료현황에 따르면 진료인원은 2016년 47만2000명에서 2020년 56만2000명으로 9만1000명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4.5%로 나타났다.
남성은 같은 기간 7만1000명에서 9만2000명으로 29.4%(2만1000명) 증가했고, 여성은 40만 명에서 47만 명으로 17.4%(7만 명)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갑상선기능저하증’ 질환의 연령대별 진료인원 구성비를 살펴보면 전체 진료인원(56만2000명) 중 50대가 23.4%(13만2000명)로 가장 많았고, 60대 21.6%(12만1000명), 40대 18.5%(10만4000명)의 순이었다.
남성의 경우 60대 23.2%, 50대 20.8%, 70대 16.6%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여성은 5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23.9%로 가장 높았고, 60대 및 40대 이상이 각각 21.2%, 19.4%를 차지했다.
박경혜 건보공단 일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이처럼 50~60대 환자가 가장 많은 이유로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연령증가에 따라 함께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는 질환으로, 50대~60대가 호발연령 이라기보다는 건강검진이나 다른 사유에 의한 병원 진료 시 갑상선기능검사를 시행하게 되면서 많이 발견하게 된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인구 10만 명당 ‘갑상선기능저하증’ 질환 진료인원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1095명으로 2016년 929명 대비 17.9% 증가했다. 남성은 2016년 279명에서 2020년 357명으로 증가했고, 여성은 같은 기간 1586명에서 1837명으로 늘었다.
‘갑상선기능저하증’ 질환으로 인한 건강보험 총진료비는 2016년 1169억 원에서 2020년 1616억 원으로 5년간 38.2%(447억 원)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8.4%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성별 ‘갑상선기능저하증’ 건강보험 총진료비 구성비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60대가 25.5%(411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50대 23.5%(379억 원), 40대 15.1%(244억 원)순이었다. 성별로 구분해보면 남성은 60대가 25.6%(67억 원)로 가장 많았고, 여성은 60대가 25.4%(344억 원)로 가장 많았다.
1인당 진료비를 5년 간 살펴보면 2016년 24만8000원에서 2020년 28만7000원으로 15.9% 증가했으며, 남성은 같은 기간 25만5000원에서 28만5000원으로 12.1% 증가했고, 여성은 24만7000원에서 28만8000원으로 16.7% 상승했다.
지난해 기준 진료인원 1인당 진료비를 연령대별로 보면, 80대 이상이 38만1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70대 36만4000원, 60대 34만 원 순으로 나타났다.
박경혜 교수는 “우리나라에서는 하시모토 갑상선염(만성 갑상선염)이 가장 흔한 원인”이라며, “자가면역질환 중 하나로 갑상선에 만성적으로 염증이 반복되면서 조직이 파괴돼 기능저하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갑상선호르몬이 적으면(갑상선기능저하증) 난로 불구멍을 닫으면 연탄이 천천히 타는 것처럼 우리 몸의 대사가 감소되고 열 발생이 줄어들어 추위를 많이 타고 땀이 잘 나지 않으며 얼굴과 손발이 붓고 잘 먹지 않는데도 체중이 증가한다”며, “자율신경이 둔해져 맥박이 느려지고 위장운동이 느려져 변비가 생긴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호르몬이 부족한 상태로 오래 방치되면 에너지대사가 느려지면서 체내에 여러 가지 물질이 쌓이게 되고 콜레스테롤이 증가하고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지며 추위를 많이 타고 변비가 생기게 된다”며, “드물게 혼수를 동반하는 심각한 수준의 기능저하증이 발생하는데, 이 경우는 사망률이 상당히 높다”고 강조했다.
홍성익 기자 hongsi@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