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성노 기자] 보험사가 헬스케어 관련 보험 상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평균·기대 수명 증가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건강관리에 대한 패러다임이 사후보장에서 사전예방으로 바뀌면서 헬스케어 서비스가 포함되거나 건강관리만 잘하면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건강증진형 보험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 소비자는 건강관리 노력을 통해 '건강수명'을 연장하고 보험료 할인 등 금융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보험사는 보험계약자의 질병발생 확률, 조기 사망확률 등 사고위험이 낮아지면서 손해율 하락뿐 아니라 건강관리서비스업 진출 및 신상품 개발 등을 통해 보험산업 성장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생명·손해보험사는 인공지능(AI) 분석을 통해 건강 솔루션을 제공하는 헬스케어 서비스가 포함된 상품과 특정한 건강관리 기준을 충족하거나 건강등급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건강증진형 보험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최근 3종의 주계약과 111종의 특약을 활용해 원하는 보험료 수준에서 필요한 보장을 맞춤식으로 설계할 수 있는 '헬스케어 종합보장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 관련 헬스케어 서비스가 포함됐다. 평상시에 건강관리를 위한 상담을 주로 진행하다가 필요시 건강검진 설계 및 예약을 지원하고, 진단 이후 종합병원에 입통원하면 일정기간 간병인 지원이나 차량 에스코트를 제공받는다.
메트라이프의 '360 종합보장보험'은 54종의 특약으로 고객별 세밀한 설계가 가능한 건강보험으로 대학병원 진료예약 및 의료진 안내, PET-CT 검사 제공, 표적항암치료 집중관리서비스 등 업계에서 가장 다양한 헬스케어 서비스가 제공된다.
메트라이프생명은 보험을 통한 재정 지원을 넘어 고객의 평생 건강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자 건강관리 종합솔루션인 ’360Health’에 회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헬스케어서비스 이용의 편의성을 높이고, AI 분석 기반의 다양한 건강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360Health 앱'을 선보였다.
KB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등은 건강하면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건강증진형 상품을 내놓았다.
KB손보는 지난달에 일정 걸음수 기준 달성 시 ‘걸음수할인특약’을 통해 자동차보험료 3%할인 혜택 제공하는 ‘KB-WALK’기능을 출시했다. 앞서 7월에는 고객의 건강과 환경보호까지 함께 생각해 헬스케어형 친환경 자동차보험 특약인 ‘걸음수할인특약’을 선보인 바 있다.
롯데손보의 'let:jump 종합건강보험'은 IT헬스케어기업 GHC의 '그레이드 헬스체인'을 통해 통해 판정된 고객의 건강등급이 1~3등급을 충족할 경우, 연 1회에 한해 월 영업보험료 15% 할인을 제공한다.
하나손보는 최근 국내 최초로 고객의 건강등급별로 보험료를 산출하여 건강이 양호한 고객은 40% 수준의 보험료 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개발한 '무배당 하나 Grade 건강보험'을 출시했다.
개인건강등급에 따라 차별화된 보험료를 적용해 건강할수록 더 낮은 보험료로 가입이 가능하며, 디지털헬스케어로 건강도 지키고 보너스까지 받을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생명·손해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건강관련 할인제도'가 적용된 보험상품은 153개(생명보험사:140개·손해보험사:13개)에 달한다.
보험료 할인율이 가장 큰 상품은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의 '라이프플래닛e정기보험Ⅱ'에 적용된 43.3%다. 이어서 ▲KB생명의 '무배당 KB착한정기보험II'이 40.6%로 뒤를 이었고 ▲삼성생명의 New종합건강보험일당백(32.8%) ▲올인원 뇌심보장보험1.0(32.7%) ▲인터넷종합건강보험2.0 일당백(31.7%) 등이 30% 이상의 보험 할인율을 보였다.
손해보험사에서는 ▲하나손해보험의 '무배당 하나 Grade 건강보험(40%) ▲하나 Grade 건강보험 2종(33%) ▲무배당 하나 Grade 건강보험 1종(33%) ▲하나 Grade 건강보험 3종(24%')을 비롯해 ▲한화손해보험의 '무배당 LIFEPLUS 더건강 더실속 건강보험(25.6%) ▲흥국화재 '무배당 흥국화재 건강해서 The 좋은 건강보험(20%)' 등이 20% 이상의 할인폭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헬스케어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사전 예방부터 치료에 따른 보험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업계는 변화된 고객의 니즈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한 고객의 니즈가 급속히 증가하면서 보험과 헬스케어는 함께 가야 할 명제가 분명해졌다"면서 "헬스케어 서비스와 건강증진형 보험을 통해 고객은 건강을 관리하고 보험사는 위험률과 손해율을 낮출 수 있어 상호 윈윈이 가능해 신규 사업 분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성노 기자 sungro51@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