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저출산•고령화 문제가 심각한 사회 속 아이러니하게도 이유식 시장 규모는 커지고 있다. 품질 좋은 이유식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여성 한 명이 평생 출산할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은 0.84명으로 떨어졌다. ‘초저출생’ 현상이 심화되면서 정부는 자녀 양육 부담에 대한 사회적 지원 마련에 한창이다.
저출산 문제는 심각한데 이유식 시장 경쟁은 치열하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유통채널 소매판매액 기준 시판 이유식(가루형태 건식 이유식 제외) 시장 규모는 매년 두 자릿수로 성장 중이다. 2018년 1260억원에서 2019년 1468억원으로 16.5%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1671억원으로 전년보다 13.8% 오름세를 보였다. 2025년 333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제분유가 3230억원으로 시장 규모가 바뀔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육아 가정에서는 영아들의 분유 섭취 기간을 줄이고 이유식을 빨리 먹이는 게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가격대가 있다 하더라도 아이에게 품질 좋은 이유식을 섭취시키는 흐름이 이어진다. 또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면서 이유식을 직접 만드는 것보다 좋은 성분을 지닌 제품을 구매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배달 이유식 시장의 수요가 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온라인 주문으로 집으로 배송까지 받을 수 있는 정기 배송 서비스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다.
그동안 배달 이유식 시장은 선도기업 ‘베베쿡’이 1위를 차지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기존 분유 등 베이비푸드 분야로 능력을 쌓아온 배달 이유식 시장에 공격적으로 발을 들이기 시작했다.
롯데푸드의 ‘파스퇴르’가 지난 2018년 8월 출시한 배달 위주의 브랜드 ‘아이생각’ 매출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0%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 1~8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생각’은 유통점을 통해 판매되는 이유식은 물론, 주문을 하면 다음날 바로 만들어 배송해주는 배달 이유식을 운영하고 있다.
아이배냇의 이유식 브랜드 ‘배냇밀’은 최근 특화재료로 만든 새 이유식을 출시했다. 참송이버섯•황금송이버섯을 토대로 한 ‘Only at 배냇메뉴’를 선보였다. 환절기를 맞아 아이들의 면역력 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제품으로 구성돼 있다.
영유아식 브랜드 베이비본죽은 메뉴 구성부터 제품을 받아보는 과정 모두 ‘소비자 선택권’ 확대에 중점을 뒀다. 한 달간 매일 새로운 메뉴로 구성하는 식단과 선택적으로 고를 수 있는 단품까지 다양한 메뉴로 구성했다. 재료 선별과 손질부터 주문 직후 제조 등 완성까지 모든 과정에서 소비자 만족을 위해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이처럼 업체들이 맛과 질을 모두 잡은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는 가운데 배달 이유식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맛과 품질을 모두 잡은 배달 이유식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어나며 이유식 업계의 경쟁은 더 뜨거워질 것”이라고 했다.
사진=롯데푸드 제공
양지원 기자 jwon04@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