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석유화학 등 주력산업 꾸준한 선전, 이차전지 등 신산업이 뒷받침
6개월 연속 수출 크리플 크라운 달성하며 역대 최단 기간 4000억달러 돌파
전세계 교역 회복에 전망 긍정적...물류대란 등 수출 둔화 불씨도 상존

[한스경제=양세훈 기자] 8월 수출액이 역대 8월 가운데 최고치를 경신하며 작년 11월 플러스 전환 이후 10개월 연속 증가했다. 반도체와 석유화학 등 주력산업이 꾸준히 선전했고 이차전지 등 신산업이 수출을 뒷받침했다. 전 세계적으로 델타변의 확산, 물류대란, 원자재가격 상승 등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향후 수출 전망도 긍정적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8월 수출액은 532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34.9% 늘었다. 이는 8월 역사상 최고치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3억1000만달러로 이 역시 역대 8월 중 최대 실적이다. 이로써 월별 수출액은 지난해 11월부터 10개월 연속 증가했다.
특히 우리 수출은 3월부터 6개월 연속 △수출 증가율 두 자리 △월수출액 500억달러 돌파 △해당 월의 역대 1위 수출액 경신이라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아울러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누적 수출액은 4119억달러로 역대 최단 기간 4000억달러를 돌파했다.
8월 수입은 44.0% 증가한 515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아슬아슬했던 무역수지는 16억7000만달러를 기록하며 16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수출 품목별로는 3개월 연속 15대 주요 품목이 모두 증가한 것에 더해 사상 최초로 15대 품목이 두 자리 수로 증가했다. 반도체·석유화학·일반기계 등 주력산업이 꾸준히 선전하고 있고 헬스·이차전지·농수산식품·화장품 등의 신산업이 역대 8월 수출액 1위를 기록하며 전통산업과 유망산업이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반도체의 경우 올해 최대치인 117억달러를 기록하며 14개월 연속 증가세속에 4개월 연속 수출액이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이 같은 반도체 호황은 5G 본격화와 비대면 경제 가속화 등으로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에 따른 것으로 앞으로도 초과수요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반도체 호황은 당분간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석유화학과 일반기계 역시 주요국들의 경기와 제조업 경기 회복에 따라 8월 역대 수출액 각각 1, 2위를 차지, 최근 5개월 이상 두 자릿수대 증가하며 수출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특히 석유화학은 유가상승과 전방산업의(건설, 자동차 등) 수요급증으로 작년 8월보다 81.5% 급증한 49억8000만달러어치가 수출되며 반도체에 이은 2위 품목으로 부상했다.
무선통신기기와 관련 품목들의 선전도 눈부시다. 신제품 출시에(폴더플폰, 플립폰 등) 따라 무선통신기기 수출이 62.2%나 급증했고 관련 OLED·광학기기·가전 등의 품목들도 동반 상승했다.
바이오헬스·이차전지·농수산식품·화장품 등 신산업 수출도 모두 8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바이오헬스 등 3개 품목은 전통 수출 품목인 가전의 수출 규모를 추월했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 역시 확고하다. 산업인 반도체, 조선, 스마트폰, OLED, TV 등이 상반기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 차지했고 유망 산업인 SSD(전 세계 1위), 전기차 배터리(전 세계 2위)가 위상을 공고히 하는 가운데 화장품, 의료용 진단제품 등도 선전 지속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중국·미국·EU(유럽연합), 신남방(아세안·인도) 등 9대 주요 시장으로의 수출액이 모두 5개월 연속으로 증가했다. 신남방 지역의 경우 우리 기업의 현지 생산 공장이 많아 최근 코로나19의 확산 등으로 수출 감소 우려가 있었으나, 반도체·디스플레이·석유화학 등의 선전으로 3개월 연속 수출액이 100억달러를 넘어서는 등 현재까지 코로나19 델타변이로 인한 수출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수출전망도 긍정적이다. 예상보다 빠른 전세계 교역의 회복과 반등을 보이고 있고 수출 품목들의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과 지배력을 강화하면서 경쟁력이 강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특정한 1~2개 품목에 의존하기 보단 모든 품목의 균형 성장으로 수출 포트폴리오의 다양화하며 성장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글로벌 델타 변이 확산, 물류대란에 따른 미주 항로 등 주요 노선의 선복 부족(화물을 싣는 공간), 해상 운임 급등 등 우리 수출이 둔화할 불씨도 여전히 상존한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8월은 하계휴가와 휴일 등의 영향이 있었음에도 수출은 6개월 연속 500억달러 행진을 이어가며 역대 8월 가운데 가장 높은 수출액을 달성했다”며 “그러나 변이 바이러스 확산, 물류 애로, 부품 공급 차질, 원자재 가격상승 등의 불확실성은 지속 관리해나가야 할 과제이기 때문에 리스크에 적극 대응하면서 하반기에도 수출 모멘텀이 유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양세훈 기자 twonews@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