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전기차 특유 정숙함에 파워풀한 주행 능력 고루 갖춰
차박족 겨냥한 실내 공간과 전력…최대 주행거리 475km
'EV6 언플러그드 그라운드 성수'서 체험하는 EV6의 모든 것
사진=기아

[한스경제=김재훈 기자]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 EV6는 하반기 자동차 업계 최고 기대작으로 같은 집안의 현대차 아이오닉5와는 다른 현실적인 디자인과 더 진보된 성능을 자랑한다. 전기차 특유의 정숙함은 물론 주행 모드별 확연히 다른 매력을 뽐낸다.

 

익숙하면서도 스포티한 외관…해치백이면서 넉넉한 내부

 

EV6 시승회를 통해 ‘EV6 언플러그드 그라운드 성수’에서 포천 삼정초등학교까지 왕복 142.8㎞를 약 2시간30분 동안 주행했다. 시승한 차량은 ‘롱레인지 어스 4WD A/T 기본형 하이테크’로 20인치 휠이 장착됐다.

 

EV6 첫인상은 익숙함에 숨겨진 스포티함이다. 아이오닉5가 현대차의 포니를 차용한 미래차 콘셉트 디자인이라면 EV6는 익숙한 디자인에 5인승 해치백 특유의 스포티함이 담겨있다.

 

기아는 EV6에 새로운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를 반영했다. 기존 기아의 ‘타이거 패밀리덱’을 전기차 이미지에 맞게 재해석한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를 적용해 매끄러운 외관을 완성했다.

사진=김재훈 기자

차박족을 겨냥한 EV6의 내부는 5인승임에도 불구하고 꽤 넉넉한 실내를 자랑한다. EV6는 롱레인지 기준 전장 4695mm, 전폭 1890mm, 전고 1550mm이며 축간거리는 대형 SUV 팰리세이드와 같은 2900mm이다.

 

2열 시트를 접으면 최대 1300ℓ까지 공간이 확보돼 차박이 가능하고 엔진이 빠진 전방 후드 안 20ℓ(2WD 모델의 경우 52ℓ)의 '프렁크(프론트 트렁크)' 공간에 가벼운 짐을 추가로 실을 수 있다. 

 

여기에 아이오닉5와 마찬가지로 차량 외부로 일반 전원을 공급할 수 있는 V2L 기능이 장착됐다. EV6는 3.6kW 소비 전력을 제공하며 이는 55인치 TV를 24시간 동안 쓸 수 있는 전력량으로 전력 걱정 없는 즐거운 차박을 즐길 수 있다.

사진=김재훈 기자

전기차 정숙함에 내연 기관 급의 스포티한 가속성

 

시동을 켠 순간 전기차 특유의 정숙함을 자랑하며 계기판과 네비게이션등을 표시하는 일체형 디스플레이가 작동됐다. 여기에 전면 창에 나타나는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에는 현재 속도와 경로가 표시되며 보다 입체적인 주행을 안내한다.

 

첫 전기차 주행의 설레는 마음으로 가속 페달을 조심스럽게 밟자 내연기관 못지않은 반응으로 부드럽게 앞으로 나갔다. 고속도로 진입 전 시내 주행에서 에코 모드로 설정했다. 보통 부드러운 주행이 아닌 마치 물 위쪽을 미끄러지듯 유려한 주행 매력을 자랑했으며 잦은 브레이크 작동에도 상당히 완벽한 속도 복원력을 보여줬다.

 

고속도로에 진입하고 일반 모드로 변경하자 즉각적인 엔진음 변화와 함께 주행 느낌이 몸으로 전달됐다. 부드러운 주행은 유지하면서도 한층 더 강력해진 가속성을 보여주며 마치 추진 엔진을 하나 더 추가한 느낌이 들었다.

 

빠른 속도에서도 선회 능력과 급차선변경 시 안정감은 전혀 떨어지지 않았다. EV6 차량 하부에 배터리팩이 배치된 'E-GMP' 플랫폼의 특성상 무게 중심이 낮아 안정감이 상당히 올라갔다. 산악 국도에서도 깔끔한 코너링은 물론 차량 쏠림이 전혀 느껴지지 않은 안정감이 일품이다.

 

경유지를 돌아 복귀하는 중에는 스포츠 모드로 주행했다. 일반 모드에서도 에코 모드와 확연히 다른 매력을 느꼈기에 스포츠 모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EV6는 이 기대감을 완벽히 충족시켰다. 가속 페달을 밟자 몸이 뒤로 밀릴 정도의 순간 가속을 냈다.

사진=김재훈 기자

최고출력 325마력의 힘이 느껴지는 것은 물론 속도가 끊임없이 올라감에도 안정감은 전혀 떨어지지 않았다. 특히 고속 주행 중에도 차선변경과 선회에는 물론 요철을 지나갈 때 충격 흡수와 제동력도 완벽한 수준이었다.

 

스포츠 주행의 성능을 몸소 느껴보니 하반기 출시 예정인 고성능 모델 ‘EV6 GT’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EV6 GT는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가속까지 걸리는 시간)이 단 3.5초에 불과하며 이는 현대차의 고성능 모델 아반떼N과 같은 수준이다. 

 

시승장에 도착하고 최종 전비를 살펴보니 5.8km/kWh로 공인 전비 4.6km/kWh보다 높게 나타났다. 시승을 위해 잦은 브레이크와 고속 주행을 감안하면 상당한 경쟁력을 입증했다. 실용성과 주행능력 마지막으로 전비까지 고려하면 전기차를 고민하는 소비자들에겐 제일 나은 선택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한편 이날 시승에 앞서 기아의 전기차 특화 복합문화공간 EV6 언플러그드 그라운드 성수를 관람했다. 이 전시관은 헬로 EV6 존, EV6 라이프존 등 6개 구역으로 나눠 전기차 구매를 고려 중인 고객 등이 차량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제 EV6 생산에 사용된 폐플라스틱 섬유 원사 475개와 LED 라이팅을 활용해 기아의 탄소중립 노력과 EV6의 최대 항속거리(475㎞)를 나타낸 대형 전시물을 시작으로 멀티 충전 시스템, EV6 GT의 제로백도 간접 체험할 수 있다.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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