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올해 5월 초 사퇴 선언을 한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3개월이 지난 현재 여전히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어 의문이 제기된다.
20일 남양유업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홍 회장의 직함은 ‘회장’이며 상근 여부에도 ‘상근’으로 기재돼 있다. 두 아들 역시 복직과 승진해 홍 회장이 말한 경영쇄신과는 거리가 먼 모습이다. 회삿돈 유용 의혹을 받아 해임된 장남 홍진석 상무는 지난 5월 26일 전략기획담당 상무로 복직했다. 남양유업이 국내 사모투자 전문회사인 한앤컴퍼니에 매각을 발표하기 전날이다. 차남인 홍범석 외식사업본부장도 미등기 임원으로 승진했다.
홍 회장은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물론 올해 상반기 보수로 8억8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남양유업 측은 “홍 회장은 사퇴 발표 이후 회사 관련 업무는 하지 않고 있다”며 “회사 매각 계약이 진행 중인데, 종결 이후 현 임원들에 대한 일괄 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홍 회장은 지난 5월 4일 사퇴 기자회견을 열고 “이 사태에 책임을 지고 남양유업 회장직에서 물러날 것”이라며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라고 선언했다.
남양유업이 지난 4월 자사 유제품 '불가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가 검증되지 않은 내용으로 소비자를 기만했다는 거센 비판을 받은 이후다. 남양유업의 공개 사과는 2013년 본사 직원이 대리점 직원에게 폭언을 하며 물량 밀어내기(강매) 갑질 논란 이후 8년 만이었다.
양지원 기자 jwon04@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