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직원이 요기요로 접수된 GS25 상품을 받아 점포를 나서고 있다. /GS리테일 제공 

[한스경제=박슬기 기자 ] GS리테일이 국내 배달앱 2위인 요기요를 인수하면서 퀵커머스 판도 변화를 예고했다. 전국의 물류 센터망을 통해 퀵커머스 업계 선두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세우면서다. 온·오프라인 커머스 강자로 거듭나기 위해 꾸준히 준비해오던 GS리테일은 요기요 인수를 기점으로 공격적인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GS리테일은 요기요 인수와 관련한 작업을 올해 안으로 마무리하고, 퀵커머스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앞서 GS리테일은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퍼미라 등 사모펀드와 함께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컨소시엄의 최종 인수금액은 8000억원으로, GS리테일은 인수금액에 30%에 해당하는 2400억원을 투자한다. 

 

퀵커머스 업계에서는 배달의민족 'B마트', 쿠팡의 '쿠팡이츠 마트'가 요기요를 품은 GS리테일과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배달의민족과 쿠팡은 식자재와 생필품 등을 퀵커머스 서비스로 선보이며 업계 양강구도로 구축했다. 이 가운데 상품 경쟁력과 전국 물류 센터 망을 갖춘 GS리테일이 퀵커머스 업계에 뛰어들면서 시장 구도 재편을 예고했다. 

 

지난 7월에 출범한 통합 GS리테일은 온·오프라인 사업을 연결하는 핵심이 퀵커머스 진출이라고 판단하고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의 지분 19.53% 인수, 배달앱 '우딜' 론칭 등 관련 역량 강화에 집중해왔다.

 

현재 업계 선두는 배달의민족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의민족 7월 월간 사용자수는 2073만6452명으로 점유율 85.33%에 달한다. 2위는 요기요로, 사용자 수가 818만 5166명, 점유율 33.68%를 차지했다. 쿠팡이츠는 월간 사용자 수 526만2829명, 점유율 21.66%로 3위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가 발표한 배달앱 정보량 면에서도 배달의민족이 점유율 57.92%로 1위를 차지했다. 요기요의 경우 3~6월 점유율은 19.78%였으나 7월에는 21.55%로 1.77% 포인트 상승했다. 쿠팡이츠의 7월 정보량 점유율은 19.17%로 3~6월의 17.88%에 비해서 1.29% 포인트 상승하면서 요기요를 맹추격하고 있다. 연구소 관계자는 "요기요의 관심도 하락세가 2분기 이후 멈췄다"라며 "쿠팡이츠의 2위 진입을 위한 추격전이 계속되고 있어 하반기 업계 판도에 귀추가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요기요를 인수한 GS리테일의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GS리테일은 GS25, GS더프레시, 랄라블라 등 1만6000여 소매점과 60여 물류 센터망을 가지고 있는 데다 신선식품 소싱 역량이 더해지면서 퀵커머스 한계로 여겨지던 상품 경쟁력과 합리적인 가격 등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특히 GS리테일은 요기요가 시장 점유율을 약 25%를 차지하고, 온라인 배달 앱 2위의 사업자라는 점을 매력적인 인수 요인으로 꼽은 만큼, 이를 활용한 시너지가 기대되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상품 경쟁력을 갖춘 GS리테일이 배달앱 네트워크를 갖춘 요기요와 만남은 좋은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라며 "앞으로 유통과 퀵커머스 업계 경계는 계속 허물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관계자는 "신선식품 부문만 따진다면 GS리테일이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결국 배달품질로 연결되기 마련인데, 요기요를 통해 얼마나 빠른 배송이 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B마트나 쿠팡이츠가 지방으로는 진출을 못 했기 때문에 지방을 공략한다면 충분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박슬기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