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신종감염병증후군 6만727명, C형간염·비브리오패혈증 증가
코로나19 외 해외유입 감염병 84.6% ↓…호흡기 전파 감염병 환자 51.3% ↑
질병관리청, ‘2020년 감염병 감시연보’ 발간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선임기자] 지난해 코로나19 외 주요 감염병 신고 건수가 46.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급감염병 중 호흡기 전파 감염병 환자 수는 손씻기와 마스크 착용 및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51.3%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제공= 질병관리청

이와 함께 지난해 법정감염병 신고 환자 수는 인구 10만 명당 282명으로 전년 대비 8.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가감염병감시시스템(National Infectious Disease Surveillance System)을 통해 신고된 법정감염병 현황을 분석정리한 이 같은 내용의 ‘2020 감염병 감시연보를 펴냈다.

 

이번 연보에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2조에 명시된 87종의 법정감염병 통계가 수록돼 있으며, 지난해에는 전수감시 대상 감염병 64종 중 42종의 감염병이 신고됐고, 22종은 신고 건이 없었다.

 

감염병 급별 주요 신고 현황으로 우선 제1급감염병은 신종감염병증후군(코로나19)의 신규발생 및 대유행으로 인해 20191명에서 20206728명으로 증가했다.

 

신종감염병증후군(코로나19)은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유행에 따른 해외유입 사례 증가와 다수의 집단발생으로 총 6727건이 신고됐고, 보툴리눔독소증은 국내에서 1건이 신고됐다.

 

2급감염병은 전년 대비 47.4% 감소했다이 중 호흡기 전파 감염병 환자 수는 64062명으로 전년 대비 51.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공= 질병관리청

이에 대해 질병청은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올바른 손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 개선과 온라인 수업, 외출 자제 등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한 사람 간 접촉 빈도 감소 및 해외여행 감소 등의 영향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결핵은 2011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한 이래 2020년에는 전년 대비 16.3% 줄어들어 최초로 1만 명대에 진입했다. 또 수두는 전년대비 62.1%, 홍역은 96.9%, 백일해는 75.2% 감소했으며, E형간염은 지난해 7월부터 제2급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되면서 191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3급감염병은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C형간염과 비브리오패혈증은 각각 전년 대비 20.8%66.7% 증가하면서 50대 이상 환자가 전체 환자의 83.2%90%를 차지했다.

 

다만,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은 전년 대비 18.7%, 일본뇌염은 전년대비 79% 감소했다. 뎅기열은 대부분 해외유입된 사례로 84% 감소했으나 주사기 자상에 의한 감염으로 추정되는 사례 1건이 발생했다.

 

4급감염병 중 급성호흡기감염증과 인플루엔자는 마스크 착용 등의 개인위생 개선과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크게 감소세를 보였다.

 

이 중 급성호흡기감염증 신고 환자 수는 총 24260명으로 전년 대비 76% 감소했고, 인플루엔자는 지난 절기 대비 12주 빠른 327일에 유행주의보가 해제됐고 2020~2021절기에는 유행기준을 초과하지 않아 유행주의보를 발령하지 않았다.

 

해외유입 감염병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0년 이후 매년 400~700명 내외로 신고 되고 있었으나, 지난해에는 5495명이 신고돼 2019(755) 대비 627.8% 증가했다.

 

그러나 신종감염병증후군(코로나19)을 제외(5379)하면 신고 환자 수는 116명으로 전년 대비 84.6% 감소했으며, 이는 코로나19 유행으로 국제선 여객수 급감에 따른 결과로 판단된다.

 

지난해 신고된 주요 해외유입 감염병은 주로 신종감염병증후군(코로나19, 97.9%)이었고, 일부 뎅기열(0.8%), 말라리아(0.5%), 세균성이질(0.2%) 등이 있었다.

 

주요 유입지역은 아시아 지역(필리핀, 우즈베키스탄,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등)이 전체의 약 33.2%를 차지했고, 다음으로는 아메리카, 유럽 지역이 각각 30.0%, 26.1%로 나타났다.

 

법정감염병으로 인한 사망자는 지난해 1339명으로 전년(402) 대비 233.1% 증가했으나, 신종감염병증후군(코로나19)를 제외(922)하면 사망자 수는 417명으로 전년 대비 3.7% 증가했다.

 

지난해 사망자가 발생한 주요 감염병은 신종감염병증후군(코로나19, 922, 68.9%),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속균종(CRE) 감염증(226, 16.9%), 폐렴구균 감염증(68, 5.1%),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37, 2.8%), 레지오넬라증(28, 2.1%), 비브리오패혈증 (25, 1.9%) 등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감염병 감시연보를 보건정책, 학술연구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파일형태로 홈페이지에 게시할 예정이라며, “향후 책자 형태로 제작해 관련 보건기관, 의과대학 도서관 등에 10월 경 배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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