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KBO리그 선수들의 일탈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프로야구 무대를 누비는 스타급 선수들이 서울 강남경찰서 문턱을 넘어 조사를 받는다는 소식이 자주 들려온다. 이렇다 보니,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KBO리그 선수들로 한 팀을 꾸릴 수 있을 정도다.
선수들의 강남경찰서 조사로 구설에 가장 많이 오른 구단은 서울을 연고로 하는 키움 히어로즈다. 키움의 외야수 송우현(25)은 9일 음주운전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았다. 8일 신고를 접수한 서울 강남경찰서는 송우현에 대한 기초 조사를 마쳤다. 송우현의 진술이 엇갈리는 가운데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조만간 송우현을 소환해 추가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송우현은 11일 키움으로부터 방출 당했다.
송우현에 앞서 서울 강남경찰서와 인연(?) 맺은 선수들은 더 있다. 올해만 3명이다. 모두 1군의 주전급이다. 키움의 핵심 선발 한현희(28)와 안우진(22)은 2020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세간을 뒤흔든 '원정 호텔 술자리 파문'에 연루돼 조사를 받았다.
올해뿐만 아니다. 키움의 전신인 넥센 히어로즈에서 성공적인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로 건너간 강정호(34)는 2016년 음주뺑소니 사고로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 당시 피츠버그 소속이었던 강정호는 조사 과정에서 히어로즈 시절이었던 2009년과 2011년 이미 두 차례 음주운전에 적발된 이력이 공개돼 파문이 키웠다. '삼진 아웃' 제도로 법적 처분 뿐만 아니라 야구계를 떠나게 됐다.
강정호에 앞서 2013년 당시 넥센 히어로즈 소속이었던 김민우(42)는 무면허 음주운전을 해 경찰의 추궁을 받았다. 2018년에는 넥센 소속으로 박동원(31)과 조상우(27)가 서울 강남경찰서 앞에 마련된 포토라인에 섰다. 성범죄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박동원과 조상우는 이듬해 검찰 조사에서 증거불충분의 성범죄 관련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당시 검찰은 "사건 전후 호텔 내 CCTV에 찍힌 여성 모습, 목격자 진술, 거짓말 탐지기 조사 결과, 휴대전화 통화 및 문자 메시지 내역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무혐의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원정 호텔 술자리 파문'과 관련해 NC 다이노스의 핵심 멤버들도 서울 강남경찰서를 찾았다. 가장 먼저 박민우(28)가 소환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박민우, 박석민(36), 이명기(34), 권희동(31)과 함께 외부 여성 2명이 동석한 사적 모임을 가졌다. 명백한 감염예방법 위반으로 도쿄올림픽 출전을 위해 2차 백신 접종까지 마친 박민우를 제외한 5명 전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됐다. 박민우는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에서 하차했다. 이 밖에도 한화 이글스 선수 2명과 전직 야구선수 1명 등이 5일 새벽 해당 여성들과 사적 모임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전승 금메달 이후 폭발적인 성원과 지지를 받으며 국내 최고의 인기스포츠로 발돋움한 프로야구는 6개 국가가 출전한 도쿄올림픽에서 4위에 그쳤다. 부진한 성적과 함께 몇몇 선수들이 국가대표의 무게감을 망각한 듯한 불성실한 태도를 보여 비난을 자초했다. 여기에 잊을 만하면 계속되는 스타 선수들의 일탈로 배신감을 토로하는 프로야구 팬들의 이탈이 속도를 내고 있다.
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방역수칙 논란, 도쿄올림픽 패배를 시간이 지나면 잊을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라면서 "KBO와 10개 구단, 선수 등 야구계 모든 관계자들이 깊이 반성하고 팬들이 원하는 기준에 맞춰 바르게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대웅 기자 bdu@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