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에 입당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 (출처 = 최재형 캠프)

[한스경제=우승준 기자] ‘애국 가문’으로 통하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집안이 뜻하지 않은 ‘조부 독립운동 의혹’에 직면했다. 앞서 한 언론사는 최 전 원장의 조부인 고 최병규 선생의 독립운동 관련 ▲최병규 선생이 보훈처 공훈록 명단에 없는 점 ▲최병규 선생이 사망 당시 상장(喪章)을 달았다가 퇴학당했다는 주장의 신빙성이 낮은 점 등을 근거로 ‘최 전 원장 집안의 미담 신화가 조작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최 전 원장 측은 즉각 해명에 나섰다. 해당 논란을 해소하지 않고 지나갈 경우, ‘명문가’가 자랑인 최 전 원장의 장점이 무뎌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선 최재형 캠프 측은 ‘2002년 10월13일에 독립유공자 서훈이나 표창을 받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 “최병규 선생은 2002년 10월13일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며 “(또) 독립운동을 했다는 사실을 언급했을 뿐 ‘독립운동자가 됐다’고 주장한 사실이 없다”고 대통령표창수여증명서를 공개했다. 이어 “다만 대통령 표창 사유에 대해 고 최영섭 대령의 착오가 있었다”며 “대통령표창수여증명서에 따르면 고 ‘최병규’는 미수복강원도평강군민회의 고문으로서 ‘투철한 국가관과 통일애향의 사명감으로 군민회 조직 활성화 강화에 앞장서 왔으며 특히 향토 문화 발굴사업에 참여, 군민지를 발간 군민회발전에 기여하였다’고 명시되어 있다”고 부연했다.

 

최재형 캠프 측에 따르면, 최병규 선생은 광복 직전이었던 1944년 만주에서 고향인 평강군으로 돌아와 생활하던 도중 점령군이었던 소련군에 재산을 전부 몰수당하고 1947년 가족을 이끌고 월남해 1984년 평강군민회 군지를 편찬해서 강원도 평강군의 독립운동사를 알리는 데 기여한 바가 있다. 이를 인정받아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최재형 캠프는 또 ‘최병규 선생이 어떤 독립운동을 했나에 대한 의혹’에 대해서도 “최병규 선생은 춘천고보 3학년 재학 중 전교생들을 상대로 '순종서거애도 상장(喪章) 달기' 운동을 주도했고, 2주 동안 이어진 위 운동은 일본경찰과 일본인 교사 삼광미 교무주임의 추궁으로 사건이 확대됐다”며 “이후 최병규 선생은 대한독립을 주장하는 등 불온학생으로 낙인 찍혀 당시 일본경찰에 끌려가 곤욕을 치렀다”고 해명했다.

 

최재형 캠프는 “더 나아가 일본인 교무주임 삼광미의 배척을 위한 전교생 동맹휴학을 주도하면서 퇴학처분을 당하고 평강에서 3년 간의 금족령이 내려진 바가 있다”며 “이런 사실은 강원도 일대에 잘 알려져 있었고, 춘천고 최초로 항일운동에 불을 지폈던 최병규 선생에게 춘천고가 73년 만에 고교 졸업장을 수여하면서 다시 한 번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캠프는 ‘최병규 선생이 1937년 총독부의 지방 자문 단체인 강원도회(강원도의회 상당) 의원으로 출마해 낙선한 후 1939년 만주국 목단강성 해림(海林)에서 조선거류민단 단장을 맡은 의혹’에 대해서는 “그런 식의 논리를 펴자면 친일파로 몰리지 않을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되겠나”라며 “흥남에서 농업계장을 한 문재인 대통령의 부친도 ‘친일파’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반론을 펼쳤다.

 

최재형 캠프는 조목조목 의혹을 반박한 후 “고 최병규와 관련한 대통령 표창 사실, 독립운동 행적 사실, 유년시절 퇴학을 당해 3년 간 일본 당국으로부터 금족령 등 감시를 받은 사실은 모두 거짓 없는 사실”이라며 “고 최병규의 독립운동 사실과 관련하여 최재형 후보자 및 그 가족들은 유공자 신청을 하거나 독립운동에 대한 금전적, 행정적 보상과 대가를 정부에 요청한 사실도 없다. 수혜를 받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후보자 개인에 대한 검증과 비판은 달게 받겠지만 과거의 조상까지 끌여들여 비정삭적 논란을 확대하는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부연했다.

 

우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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