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유한·녹십자·종근당·대웅·중외 안정적 외형 성장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국내 전통 제약사들은 코로나19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2분기 유의미한 성적표를 받았다. 

 

대웅제약은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인 2897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4.1% 증가했다. 보툴리눔 톡신 제제인 나보타 매출이 지난해 2분기 56억원에서 232억원으로 4배 넘게 뛰면서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87억원, 90억원을 기록해 모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전문의약품(ETC) 부문은 1951억원의 매출로 전년 동기 1794억원에서 8.7% 성장했다. 우루사(ETC)·루피어데포주·크레젯 등의 제품군과 포시가·릭시아나·세비카 등의 도입품목 판매량이 증가했다.

 

일반의약품(OTC) 부문 매출은 286억원으로 전년 동기 296억원에서 다소 감소했다. 고함량 비타민B 복합제 임팩타민과 우루사는 안정적인 판매량을 기록했다.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신약 ‘펙수프라잔’은 미국 라이선스아웃 계약을 포함해 111억원의 기술료 수익이 반영됐다. 이 약물의 글로벌 누적 기술수출료는 1조원을 돌파했다.

 

JW중외제약은 올해 2분기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 1450억원, 영업이익 3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9%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주요 오리지널 전문의약품(ETC)의 실적 성장세가 매출을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ETC 사업부문 매출은 115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3% 늘었다. 제품별로는 고지혈증 치료제 ‘리바로’ 168억원,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악템라’ 44억원, 고용량 철분주사제 ‘페린젝트’ 42억원,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트루패스’ 28억원을 올려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다.

 

특히 경장영양 수액제 ‘엔커버’ 52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7.8% 늘었다. 허가번경 후 지난해 2월부터 판매가 재개되면서 빠른 매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유한양행·GC녹십자·종근당은 성장세도 눈에 띈다. 유한양행은 2분기 매출 42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이는 매출액 기준 국내 제약사 중 최대 규모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4.3% 감소한 23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2분기 대규모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이 들어오면서 일시적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술료 수익 감소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 폭을 고려하면 본업 수익성은 예상보다 좋았다"고 말했다.

 

GC녹십자 역시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 증가한 3876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11억원으로 28.8% 감소했다. 

 

종근당도 별도 재무제표 기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3268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은 337억원으로 7.2% 줄었다.

 

한미약품은 눈에 띄는 회복세를 보였다. 2분기 영업이익(159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49.6% 증가했는데,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았던 북경한미약품의 매출(595억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9.9% 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자체 개발 복합개량 신약 등도 양호한 판매량을 보였다.

 

고지혈증 치료 복합제 ‘로수젯’은 269억원의 매출을, ‘아모잘탄 패밀리’는 283억원을, 역류성식도염 치료제 ‘에소메졸’은 122억원을 기록했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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