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FPS도 잘한다’ 오버워치 월드컵 3년 연속 무패 우승 달성
LCK, 롤드컵 5회 연속 우승 업적…사상 최강팀 ‘어우슼 15 SKT’
제1회 오버워치 우승을 달성한 한국 대표팀 / 사진=오버워치 월드컵 홈페이지

[한스경제=김재훈 기자] 한국 양궁 대표팀은 이번 올림픽에서 여자 단체전 9연패, 남자 단체전 2연패 등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올림픽에서 양궁경기를 두고 ‘금메달은 한국이 당연히 차지하고 은메달을 두고 나머지 나라가 경쟁하는 것이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한국 e스포츠도 국제대회 무대에서 양궁처럼 극강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국제대회에서 항상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는 한국 e스포츠 팀들은 수많은 우승으로 국위선양에 앞장서며 한국을 대표하는 ‘두유노우 클럽(DO YOU KNOW)’ 중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원래 FPS도 잘했다’…오버워치 전승 우승 신화

 

스타크래프트 시리즈로 유명한 블리자드는 2016년 팀 기반 멀티플레이 하이퍼 1인칭 슈팅게임(First Person Shooter, FPS) ‘오버워치’를 출시했다. 출시와 동시에 전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키며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블리자드는 이 같은 인기를 바탕으로 ‘2016년 제1회 오버워치 월드컵’을 개최했다. 이 대회에 참가한 한국 대표팀의 평가는 생각만큼 높지 않았다. 한국이 e스포츠 강국인 건 맞지만 한국에선 FPS가 인기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실력도 비례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전 세계 팬들의 예상은 완전히 뒤엎어졌다. 한국 대표팀은 대회 전 연습경기인 ‘스크림’에서부터 우승 후보 스웨덴을 포함한 모든 팀을 압도적인 차이로 압살하며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한국 대표팀은 본 대회에서도 최강팀의 포스를 보여줬다. 예선부터 결승전까지 6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심지어 결승전까지 치른 14세트에서도 단 1패도 당하지 않으면서 승률 100% 우승을 차지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한국 대표팀은 6경기를 치를 동안 어려웠던 경기가 전혀 없을 정도로 여유로운 경기 운영을 보여줬다. 평균 경기 시간도 참가팀 중 가장 짧았을 정도였고 무엇보다 게임 글로벌 메타와 전혀 다른 한국만의 스타일로 압도적인 모습으로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당시 한국 대표팀의 우승을 두고 세계 각종 커뮤니티에선 “출시 6개월 된 게임에서 전승으로 우승하는 팀은 한국팀 밖에 없다”, “한국인들은 FPS를 못 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것이었다”, “오버워치 월드컵은 한국 VS 세계 구도이고 한국 보스 레이드 대회” 등의 반응을 보였다.

 

1회 대회 전승 우승 후 한국 대표팀의 행보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이어진 2회 대회와 3회 대회마저 무패 우승을 달성하며 e스포츠 최강국의 모습을 다시 한번 전 세계에 각인시켰다. 3연속 우승 기간 한국팀의 기록은 21전 21승, 세트 전적 68승 3무 5패, 세트 득실 +63, 세트승률 0.895를 기록했다.

2015 SKT T1 / 사진=라이엇 게임즈

글로벌 ‘1황’ LCK, 롤드컵 5연패…역사상 가장 강력한 팀 ‘2015 SKT’

 

한국 e스포츠의 국제무대 제패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리그 오브 레전드(LOL) 종목의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이다. 국내 LOL 프로리그인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팀들은 롤드컵 5연패를 기록하며 LCK가 세계 최고 리그 위상을 가지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한국의 ‘아주부 프로스트’는 2012년 LCK 팀이 처음 출전한 제2회 롤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해외 LOL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당시만 해도 신생 리그에 불과했던 LCK가 유럽‧북미 등 강팀들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는 모습은 전 세계 팬들에게 큰 인상을 심어줬다.

 

이후 LOL 최고 스타 ‘페이커’ 이상혁을 앞세운 SKT T1 K의 2013년 3회 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2014년 삼성 화이트, 2015‧2016년 SKT T1, 2017년 삼성 갤럭시까지 5년 연속 LCK 팀들이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롤드컵 결승전은 LCK 팀들끼리 우승을 다투는 ‘자국 팀 내전’으로 이뤄졌고 8강전과 4강전의 LCK 내전은 당연하게 생각됐고 LCK 1번 시드 팀이 롤드컵 우승팀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가장 최근 대회인 지난해 대회에선 LCK의 ‘담원 게이밍(현 담원 기아)’이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우승을 차지했다.

 

롤드컵뿐만 아니라 LOL 10년 역사상 가장 강력한 팀으로 평가받는 2015년 SKT T1은 롤드컵에서 역대 가장 강력한 모습을 보여준 팀이다. 특히 2015 이적시장에서 스타 선수들이 해외리그로 이적하는 ‘엑소더스’를 맞은 LCK의 경쟁력 약화가 예상된 상황에서 엄청난 성적을 보여줬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전설적인 팀으로 기억되고 있다.

 

당시 SKT에는 최전성기를 달리는 페이커를 비롯해 2015년 단일 시즌 세계 최고 탑라이너 ‘마린’ 장경환, 정글 그 자체 ‘벵기’ 배성웅, ‘최종병기 뱅’으로 불린 원딜러 ‘뱅’ 배준식, ‘세체폿(세계최고서폿)’인 ‘울프’ 이재환으로 막강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었다. 백업 선수만 살펴봐도 황제 ‘이지훈(easyhoon)’ 이지훈, 로열로더 ‘톰’ 임재현 등으로 구성됐다.

 

SKT는 국내 리그인 2015 LCK 스프링과 서머 시즌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롤드컵의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조별 예선 6전 전승을 시작으로 8강전과 4강전 무실세트로 순조롭게 결승에 안착했다.

 

놀라운 점은 결승전까지 상대팀에게 본진 공략은커녕 단 한 번의 미드 라인 1차 타워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을 자랑했다. 하지만 무실세트 우승을 노린 SKT에게 1세트를 빼앗은 팀이 나타났다. 바로 결승전에서 만난 LCK 팀 ‘KOO 타이거즈(현 한화생명 e스포츠)’였다.

 

당시 경기를 지켜보던 팬들은 “역시 한국팀을 공략할 수 있는 건 한국팀밖에 없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하지만 SKT가 3:1로 승리하며 무실세트 우승은 이루지 못했지만, 전승 우승은 달성했다.

 

2015 롤드컵에서 SKT가 거둔 성적은 9전 9승, 세트 전적 15승 1패, 세트 득실 +14 세트 승률 93.75%이며 현재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다. 이후 SKT는 다음 해 2016년 롤드컵까지 2연속 우승에 성공하며 전무후무한 롤드컵 3회 우승을 달성했고 아직까지 최다 우승팀으로 기록되고 있다.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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