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힘 이준석 대표와 대선 경선 후보들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간담회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홍준표, 유승민, 박진, 김태호, 원희룡 후보, 이 대표, 최재형, 안상수, 윤희숙, 하태경, 장기표, 황교안 후보. / 연합뉴스

[한스경제=우승준 기자]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유승민 전 의원, 최재형 전 감사원장, 홍준표 의원 등 ‘제1야당’ 국민의힘 소속 잠룡들이 29일 공식 첫 대면을 가졌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이날 오후 중앙당사에서 대선경선 후보자 11명을 초청해 간담회를 진행하면서 이들의 만남이 이뤄졌다. 11명의 잠룡은 3명의 후보를 비롯해 김태호 전 의원과 박진 의원, 안상수 전 인천시장, 윤희숙 의원, 하태경 의원, 황교안 전 국무총리 등이다. 국민의힘 잠룡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선 이 대표는 11명의 잠룡이 모인 자리에서 “당 대표 취임 이후 50일여간 우리 당 대선 후보 풀이 참 풍성해졌고, 더 다양한 분들이 우리 당 경선에 참여하도록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이 노력하고 있다”며 “8월30일 우리 당 경선버스가 출발하면 국민들의 관심이 우리 당으로 향해서 즐겁고 시너지 나는 경선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계속해서 “오늘 이렇게 우리 당의 대선후보로 다들 경쟁해주실 훌륭한 선배님들을 모시고 자리해서 기분이 좋고 영광”이라며 “앞으로 경선 관리 등은 서병수 국민의힘 대선경선준비위원장이 총책임을 맡았다. 궁금한 점은 저희가 잘 안내하도록 하겠다. 내년 3월에는 우리 맴버들 다 모여서 승리를 자축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 위원장은 이번 11명 대선후보자 초청 간담회 자리에서도 “경선준비위원회는 공정하고 활기차고 반드시 정권교체 이룰 수 있는 그런 후보를 뽑기 위한, 제대로 된 경선 준비를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있다”며 “대체로 경선 일정과 경선 내용이 복합적으로 얽혀있다. 아직 하나씩 하나씩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으나, 8월23일쯤 선관위 출범을 하고, 8월30일과 31일 정식으로 대통령 후보 접수 등록을 받고, 9월15일에는 1차 경선 결과를 발표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으로 추진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와 서 위원장 발언에 이어 대선 경선 후보들의 인사말이 이어졌다. 후보들의 인사말은 순서 없이 이뤄졌다. 

 

김태호 전 의원이 첫 발언의 포문을 열었다. 김 전 의원은 “공식적으로는 후보자 원탁회의를 제안했고, 이번 모임이 그 첫 번째 성격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정례화했으면 좋겠다”고 운을 뗐다. 이어 “우리 경선 방식이 오디션 성격으로 진행됐으면 좋겠다. 오디션은 자기 실력을 마음껏 뽐내고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 또 후보자간 마타도어도 줄일 수 있다”며 “이번 선거는 단순한 정권교체가 아니다. 대한민국 명운이 걸린 선거라고 본다. 그래서 국민들이 절망하고 분노할 때, 이 분노와 절망을 어떻게 희망으로 만들 수 있는가, 이를 우리 후보들이 공정의 드림팀이 돼서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윤희숙 의원은 “저는 우리 당 경선이 민주당과 달랐으면 좋겠다”며 “경선 과정에서 국민들께서 우리를 보고 ‘멋잇다’ ‘기대가 된다’는 마음이 들게 하는 게 우리의 목표여야 한다. 이번에 우리 경선은 뭔가 정책에 대한 싸움, 비전 싸움이 돼서 국민들의 마음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재형 전 원장은 “저는 사실 이제 막 정치를 시작한 사람이다. 정치 선배님들께 배우는 자세로 경선에 임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그리고 모든 국민들이 바라는 게 ‘이제는 변화해야겠다’는 것이다. 그 중심엔 ‘정권교체’라는 데 대해 이견이 없다. 제가 정치 경험은 짧지만 제가 가진 역량을 모두 쏟아서 반드시 정권교체 이뤄내겠다”고 했다.

 

홍준표 의원은 “새로운 당사에서 새로운 이준석 당대표를 모시고 우리 당이 내년에는 꼭 잘 됐으면 정말로 잘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준석 대표와 서병수 위원장, 그리고 우리 당 모든 의사 및 경선 결정할 최고위원 분들 잘 부탁드린다”며 “제가 오늘 무슨 말씀을 드릴까 생각을 했다. 이번 대선에는 문재인 후보가 출마를 안한다. 그 말은 우리가 ‘반문’ ‘정권심판’으로는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문재인’ 세 글자는 대선 다가올수록 희미해질 것이고, 민주당 주자들은 온갖 세탁해서 마치 새로운 상품인 것 같이 나올 것, 그래서 우리가 ‘닥치고 정권심판’ 외쳐서는 국민들께서 ‘당신들이나 민주당이나 뭐가 다르냐’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계속해서 “그래서 미래를 놓고 어느 세력이 더 믿음을 주느냐 싸움이라고 본다”며 “민주당 후보들은 아무리 세탁을 해도 ‘정권 연장’이다. 문제는 저를 포함해서 우리 후보들이 국민들에게 얼마나 큰 믿음을 주느냐 선거가 될 것 같다. 그래서 미래에 대해 구체적으로 희망을 줄 수 있는 그런 경선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는 예비경선 1차 컷오프의 경우 국민여론조사 100%를 통해 결정하기로 확정했다. 이를 토대로 오는 9월15일 1차 컷오프를 통과할 8명을 압축한다. 

우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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