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민(7)이 28일 일본 도쿄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7인제 럭비 대한민국 대 일본 11-12위 결정전에서 일본 수비의 태클을 뚫고 달려가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98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데뷔한 한국 럭비 대표팀(세계랭킹 31위)이 숙적 일본(10위)과 마지막 경기에서 아쉽게 패했다.

 

서천오 감독이 이끄는 럭비 대표팀은 28일 오전 9시 일본 도쿄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7인제 럭비 11-12위 결정전에서 일본에 19-31(12-19 7-12)로 졌다. 이로써 한국 럭비는 도쿄올림픽을 최하위로 마쳤다. 예선 3경기와, 순위 결정전 2경기서 전패하며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대표팀은 전반전 첫 공격에서 선취점을 올렸다. 혼혈 선수 안드레진 코퀴야드(한국명 김진)이 경기 시작 46초 만에 상대 중앙 수비벽을 뚫고 트라이에 성공했다. 상대 수비수에게 거친 태클을 당하고도 끝까지 공을 놓지 않고 공을 찍었다. 이어 코퀴야드는 컨버전킥(보너스킥)까지 성공해 7-0으로 앞서갔다.

 

한국은 일본의 공격을 막지 못하면서 7-7 동점을 허용했다. 허자먼 전반 4분 11초에 장정민(한국전력공사)이 상대 수비수를 따돌리며 트라이를 성공했다. 보너스 킥은 실패했다. 한국은 상대 공격 차례에서 다시 연속 트라이와 컨버전킥 등을 허용해 12-19로 전반을 마쳤다.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도 후반전에 체력 문제를 노출했다. 경고를 받는 등 거친 수비를 펼치며 일본의 공격을 저지했지만, 트라이와 컨버전킥 1개를 허용해 12-26으로 밀렸다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3분여를 남기고 대표팀 에이스 정연식이 오른쪽 측면을 뚫고 트라이에 성공한 뒤 코퀴야드가 컨버전킥을 넣어 19-26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곧바로 일본에 트라이를 허용해 19-31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한국 럭비는 2019년 11월 도쿄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홍콩에 기적 같은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사상 첫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한국 럭비가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은 건 1923년 럭비가 국내에 도입된 이후 약 100년 만이다.실업팀 3개(한국전력공사·포스코건설·현대글로비스), 대학팀 4개(연세·고려·경희·단국대)에 불과할 정도로 열악한 현실에서 이뤄낸 기적이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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