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아웃도어 제공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2020 도쿄올림픽이 개막됐지만 국내 유통업체들의 올림픽 마케팅은 잠잠한 분위기다. 

 

2016년 리우올림픽 당시만 해도 출전 선수단에 제공하는 상품이나 올림픽 로고 등을 활용한 한정판 제품 등의 출시가 잇따랐으나, 코로나19 이후 개최된 도쿄 올림픽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은 예전 같지 않다. 게다가 욱일기 응원 논란, 문재인 대통령 방일 무산 소식 등으로 분위기마저 껄그러운 상태다. 올림픽을 겨냥한 마케팅과 홍보 자체가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통업체들은 예전보다 마케팅 규모를 축소하고 대부분 행사를 비대면에 초점을 두는 식으로 올림픽 특수가 축소된 상태다. 이에 주요 유통업체들은 축제 열기는 예년만 못하지만 집에서 응원하는 ‘홈관중’을 겨냥해 응원 수요 잡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패션업계는 국가대표팀 단복·유니폼 등을 통해 홍보 효과를 노리고 있다. 

 

먼저 국가대표 선수단 공식파트너인 영원아웃도어 노스페이스는 선수단 시상용 단복을 포함해 총 15종으로 구성된 ‘팀코리아 레플리카’와 ‘K-에코 클라이밍 반팔티 및 볼 캡’을 선보였다. 또한 노스페이스는 ‘팀코리아 응원 챌린지’를 진행 중이다. 이 챌린지를 통해 영원아웃도어의 친환경 혁신 기술인 '노스페이스 K-에코 테크'를 통해 참가자들에게 친환경 팀코리아 공식 단복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증강현실을 통해 체험할 수 있게 해준다. 지난 18일엔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을 통해 팀코리아 공식 단복인 '노스페이스 K에코 클라이밍 반팔티'와 ‘무빙박스 라운드티’를 선보이기도 했다. 

 

코로나19 속 침체된 분위기 속에 후원과 같은 간접 마케팅을 펼치는 기업들도 많다. 코오롱인터스트리 FnC부문(코오롱FnC)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 스포츠와 골프복 브랜드 왁은 양궁과 골프 국가대표팀의 유니폼을 제작,지원한다. 왁에서 만든 국가대표 유니폼은 소비자 판매를 시작했으며 팀코리아 응원댓글을 남기면 왁 브랜드 모든 상품을 10%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할인 쿠폰을 지급한다. 

 

휠라코리아 역시 사격과 핸드볼, 펜싱, 스케이트 보드 종목 국가대표팀을 후원한다. 국가대표 선수들은 휠라 로고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뛴다. 휠라코리아는 선수들이 대회 때 착용하는 경기복, 경기 전후로 입는 트레이닝복 등 용품에 휠라 로고를 부착해 후원하고 있다. 

 

다만 현지에서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쳤던 이전 대형 스포츠 행사와는 달리 이번 도쿄올림픽에서는 대체적으로 차분한 분위기다. 선수단을 후원하고 간접적인 방식의 마케팅을 펼치는 게 전부다. 코로나19가 심각한 상황에서 강행되는 올림픽인 데다 반일 감정이 거세지면서 기업들은 관련 마케팅이 자칫 역효과를 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마케팅에 적극적이지 않은 모양새다.

 

유통·식품기업들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 롯데리아 등이 올림픽 마케팅에 돌입했지만 이전처럼 올림픽 특수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 후원과 같은 간접 마케팅에 무게를 싣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대한체육회와 국가대표 선수단 공식 후원사로 '비비고'와 '고메' 브랜드를 앞세워 도쿄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를 응원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으며, 롯데GRS가 운영하는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롯데리아는 도쿄올림픽을 약 열흘 앞두고 국가대표 축구선수 손흥민을 모델로 발탁해 국가대표 선수들의 선전을 응원하는 '지지 맙시다'의 '대국민 응원메시지'를 전달했다. 

 

또한 이마트는 집에서 스포츠 경기를 시청하는 ‘홈관중’이 주가 될 것으로 예상해 ‘홈관중’을 겨냥한 할인전을 실시한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 올림픽은 스포츠 마케팅의 꽃이라고 불릴 만큼 전 세계에 자신들의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기회지만 도쿄 올림픽은 예외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코로나19 장기화와 함께 반일 감정까지 더해져 여러모로 올림픽 마케팅 특수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운 분위기다”라고 말했다. 고예인 기자 yi4111@sporbiz.co.kr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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