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최대주주 KDB인베스트먼트, 25일 대우건설 매각 본입찰
인수 후보자로 DS네트웍스·중흥건설·호반건설 등 거론
을지트윈타워 전경. /대우건설 제공

[한스경제=김준희 기자] 대우건설 매각 본입찰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업계에선 지금이 매각 적기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3년 전 인수 포기 사태를 겪었던 아픔을 이번 기회에 씻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매각을 주관하는 최대주주 KDB인베스트먼트는 25일 대우건설 매각 본입찰을 시작한다.

매각 대상은 KDB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 50.75%다.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한 예상 매각가는 약 2조원 수준으로 추산되고 있다. KDB인베스트먼트는 매각 완결성을 높이기 위해 약 500억원의 입찰 보증금을 걸기로 했다. 입찰 보증금은 인수금에 포함된다.

앞서 지난 15일 대우건설은 매각 추진에 대해 “일부 원매자가 관심을 표명함에 따라 당사의 최대주주(KDB인베스트먼트)는 원매자들에게 25일까지 구체적인 제안서 제출을 요청한 상태”라며 “제출된 제안서를 바탕으로 매각 추진 여부를 검토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로써 대우건설은 지난 2018년 이후 3년 만에 매각 재추진 절차에 돌입한다.

1973년 설립된 대우건설은 1999년 외환위기(IMF) 여파로 대우그룹이 해체되면서 워크아웃(기업 개선작업)에 들어갔다. 이후 2006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을 인수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4년 만인 2010년 산업은행에 대우건설을 재매각했다.

대우건설을 품고 있던 산업은행은 2017년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2018년 1월 호반건설이 단독으로 입찰제안서를 제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매각이 성사되는 듯했다. 하지만 인수 과정에서 해외사업 부실이 드러났고, 결국 호반건설이 9일 만에 인수 포기를 선언하면서 매각은 물거품이 됐다.

이후 2019년 산업은행이 사모펀드로 보유하던 대우건설을 구조조정 전담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로 넘기면서 현재까지 이르고 있다.

대우건설 제공

업계는 올해가 대우건설 매각 적기라고 보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533억원으로 전년 대비 53.3%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9.7% 증가한 2294억원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하기도 했다.

국내와 해외 모두 수주 실적이 순항하고 있다. 이날 대우건설은 총 공사비 3876억원 규모 경기 용인시 ‘수지 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수주 실적만 1조7372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수주액인 8728억원을 2배가량 뛰어넘었다. 해외에서도 여러 대형 공사를 따냈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가 분석한 주요 브랜드 아파트 관심도에서도 대우건설 ‘푸르지오’가 1위를 차지하는 등 시장 안팎에서 긍정적인 이미지를 확보하고 있다.

현재 인수 후보자로는 DS네트웍스 컨소시엄과 중흥건설이 거론되고 있다. DS네트웍스는 부동산 개발회사로 현재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 인베스트먼트, 인프라 전문 투자사 IPM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견 건설사인 중흥건설은 지난해 매출액 1조4730억원을 기록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중흥그룹의 자산총액은 9조2070억원가량이다. 중흥건설은 재무적투자자(FI) 유치나 컨소시엄 구성 없이 자기자본을 통해 단독으로 인수전에 참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지난 2018년 한 차례 인수를 추진한 적 있던 호반건설이 참여를 검토 중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모든 것은 25일 결정될 예정이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대우건설은 국내외 할 것 없이, 실적과 모멘텀을 막론하고 전 부문에 걸쳐 투자 매력도가 커진 상황”이라며 “매각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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