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SK바이오사이언스·삼성바이오로직스 대규모 투자
정부, 아낌없는 민간 지원 약속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연합뉴스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대한민국이 글로벌 백신 생산 허브로 도약하는 모양새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미 백신 생산시설 확대를 위해 움직였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4년까지 약 1500억원을 투자해 경북 안동에 위치한 백신 공장 ‘L하우스’의 제조설비를 증설하고, mRNA(메신저 리보핵산·전령RNA)·차세대 Viral vector 등 신규 플랫폼 시설을 구축한다. 

또한 기존 L하우스 부지 인근 안동시 풍산읍 매곡리에 조성되고 있는 경북바이오 2차 일반산업단지 내에 약 9만9130㎡(3만여평)의 부지를 추가로 매입해 공장 규모를 약 16만1000㎡ (5만여평)로 확장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CMO)해 공급하고 있으며, 지난해 8월 미국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도 체결한 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지난달 미국 모더나와 지난달 코로나19 mRNA 백신 CMO 계약을 맺고, 오는 3분기부터 본격 생산하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백신 원액을 완제 충전하는 부분을 넘어 원료의약품 제조까지 가능토록 생산설비를 구축 중이다. 이를 위해 2000억~3000억원을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내년 상반기 내 가동하는 것이 목표다.

양사가 이처럼 생산시설 확충에 나선 까닭은 백신 CMO에 대한 수요 지속 커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13억 달러(약 1조4706억원) 수준이던 코로나19 백신 세계 시장 규모가 2025년 161억 달러(약 18조2139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코로나19가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을 넘어 토착병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조언한다.

정부도 글로벌 백신 생산 허브 구축을 위해 민간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1일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를 방문해 “최근 코로나19를 계기로 글로벌 백신 허브 구축 등 바이오산업의 도약을 위한 정부차원의 지원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21일 오전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을 구축을 하자고 했다”면서 “그건 한국의 생산 능력과 우수한 기술, 우수한 인력을 토대로 해서 그렇게 마련됐던 것”이라고 했다.

권 장관은 “이번 G7에서도 독일 메르켈 총리라든지 EU(유럽연합) 상임의장, 집행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서도 한국의 높은 생산 능력을 인정하면서 긴밀한 협력 체계를 갖췄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면서 “저개발국가 같은 경우 백신이 제대로 공급이 안 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이 생산 기지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인정하고, 그 부분에 대해 계속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글로벌로 공급할 수 있는 충분한 생산 설비는 가지고 있다고 본다”며 “아스트라제네카나 러시아 백신도 현재 생산하고 있는데 이번에 기업들을 조사해보니 충분히 다른 백신도 생산할 여력이 있다는 걸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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