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재웅]작년 기준 중고차 거래량은 무려 368만대로 신차 시장의 2배까지 성장했다. 규모로만 따져도 30조원이 넘어서니 이제 골목 상권으로 치부하기에는 너무 커졌다. 당연히 업계 움직임도 분주하다. 이에 맞춰 중고차 업계는 대형화의 길을 걷고 있으며 완성차 업계에서도 공을 들이는 시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 대기업 도전 시작된 중고차 시장
얼마 전까지도 소비자들 사이에서 중고차 매매 시장에 대한 인식이 그리 좋지는 않았다. 허위 매물과 매매 강요, 그리고 스산한 분위기의 매매단지 등 일반인들이 다가가기는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분위기를 처음 바꿨던 것이 SK엔카다. 그 중에서도 SK엔카직영은 고객들이 믿을 수 있는 중고차를 판매하면서 인지도를 높였다.
구체적으로 SK엔카직영은 매입 차량에 대해 전문가가 6개 부문 174개 항목으로 철저하게 점검을 실시, 10점 만점, 5개 등급(E, N, C, A, R)으로 구별한다. 또 ‘엔카 워렌티’ 서비스를 통해 6개월에서 1년, 1만에서 2만km까지 품질을 보증해준다.
동화그룹이 운영하는 엠파크도 중고차 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인천에 있는 국내 최대 중고차 단지인 동화엠파크는 50여개 자동차 정비 시설, 100여개 상사가 경쟁하는 곳으로 믿을 수 있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뿐 아니라 자체성능점검장도 보유하고 있다.
계약 후 한 달 이내 주행거리 2,000km 이내 무상수리 및 보상도 제공된다.
그 밖에도 직접 중고차를 거래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 대기업들도 중고차 관련 사업을 진행 중이다.
대표적인 곳이 현대글로비스다. 글로비스는 경기 시화에 있는 오토옥션을 통해 중고차 경매를 하고 있다. 글로비스가 이력과 문제를 철저하게 확인한 중고차만 판매해 신뢰도가 높다. 아쉽게도 아직은 사업자만이 경매에 참여할 수 있다.
◆ 완성차 업체는 인증 중고차 열풍
최근 들어서는 완성차 업체들도 중고차 시장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인증 중고차라는 이름으로 수준 높은 중고차를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수입차 업계에서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BMW가 운영하고 있는 프리미엄 셀렉션(BPS)가 대표적이다. BMW그룹은 2005년부터 인증중고차 거래 서비스인 BPS 운영을 시작했다. 최근까지 전국에 14개 전시장도 갖췄다. 2006년 487대에 불과하던 판매량은 2015년 기준 5,200대까지 급증했다.
BPS의 가장 큰 특징은 신차 수준의 BMW/MINI를 판매한다는 점이다. 고객에게 무사고 5년 또는 주행거리 10만km이하 차량을 인수해서 72개 항목 정밀점검을 실시한다. 또 구매자에게는 12개월 2만km 보증 서비스 등 본사가 인증하는 수준의 고품격 서비스도 제공한다.

재규어랜드로버 코리아도 인증중고차 사업에서는 빠지지 않는 브랜드다. APO 인증 중고차라고 이름 붙여진 재규어랜드로버 인증 중고차 사업은 2014년 8월 국내에서 아시아 최초로 문을 열었다. 현재 전국 7개 APO 전시장을 보유하고 있다.
재규어랜드로버는 매입한 차량에 무려 165개 항목에 대해 검사를 마쳐서 다시 판매한다. 업계에서 가장 긴 2년 연장 보증을 제공한다. 또 24개월간 24시간 긴급출동 서비스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아울러 재구매 프로그램인 ‘트레이드 인 프로그램’ 등도 사용할 수 있다.
그 밖에도 벤츠는 스타클래스, 렉서스는 ‘렉서스 서티파이드(Certified)라는 이름으로 인증중고차 전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아우디 역시 비슷한 조건으로 중고차를 제공하는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대캐피탈이 현대ㆍ기아차 인증 중고차를 판매하고 있다. 서울과 대구, 광주 등 전국 대도시에 매장을 확대하는 중이다.
현대캐피탈 인증중고차 역시 고객 신뢰 확보를 목표로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현대캐피탈이 리스/렌트한 차량만을 매입 대상으로 해 이력이 확실할 뿐 아니라, 133개 부문에 대한 점검을 시행하고 6개월, 주행거리 1만km 보증기간도 주는 것이 매력으로 꼽힌다.
김재웅 기자 jukoas@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