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오후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제1차 전당대회 때 이준석 후보가 발언하는 모습이다. / 국민의힘

[한스경제=우승준 기자] 다가올 6·11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서 ‘청년’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그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기록하며 중진급 경쟁자들과 격차를 보이고 있다.

◆압도적인 지지율 기록 중인 ‘0선’ 이준석

우선 여론조사 전문기관 PNR리서치가 31일 머니투데이·미래한국연구소의 의뢰로 지난 29일 하루 동안 전국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당대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전 최고위원은 40.7%의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다. 이 전 최고위원 다음으로는 나경원 전 의원이 19.5%, 주호영 의원 7.2%, 홍문표 의원 4.2%, 조경태 의원 3.1% 순으로 집계됐다. 선두인 이 전 최고위원의 지지율이 나머지 주자들의 지지율을 합한 수치보다 높은 셈이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당심을 엿볼 수 있는 국민의힘 지지층(340명)에서도 이 전 최고위원은 47%를 기록하며 29.2%를 기록한 나 전 의원을 크게 앞섰다.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509)을 합친 응답자 내에서도 이 전 최고위원은 43.8%를 기록하며 25.9%를 기록한 나 전 의원을 압도했다. 이 전 최고위원의 지지율은 전 지역에서도 선두를 기록했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익명을 요구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한스경제와의 통화에서 “청년이자 0선인 이준석 후보자의 지지율이 3선 이상 중진인 다른 후보들을 앞서는 게 사실”이라며 “이는 제1야당에 변화를 추구하고 기대하는 국민들의 뜻”이라고 밝혔다. 

◆후원금 부분에서도 압도적인 李…3일만에 ‘1억’ 넘겼다

이 전 최고위원의 돌풍은 정치인 후원금에서도 실감할 수 있다. 그가 후원금 모금을 시작한 지 3일만에 1억원을 넘긴 것으로 알려진 것이다. 이 전 최고위원 측에 따르면, 이 후보 전당대회 캠프는 지난 28일부터 후원금 모금을 시작했다. 지난 28일 당시엔 292건·2236만원, 29일 599건·3789만원, 30일 오전 10시 기준으로는 5019만원을 추가로 모아 총 1억1000만원을 기록했다. 

이 후보는 지난 30일 오후 자신의 SNS를 통해 “후원금 한도인 1억5000만원에 도달했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며 “이제 입금하면 환불해야 하니 마음만 감사하게 받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광주 합동연설회를 마친 후 취재진과 만나 “2200명이 넘는 분들이 후원에 동참해주셨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1억5000만원은 정치자금법상 당대표 경선 후보 후원회의 모금 한도액이다.

정치권에서는 이 후보에 대한 후원 열기와 관련해 ‘2030세대 팬덤 현상’을 주목했다. 이 후보는 보수진영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온라인 커뮤니티 기반의 팬덤 정치가 형성됐다는 게 정치권 전언이다.

◆‘중진 후보들 단일화’ 목소리 나오지만…李 “1+1이 1.5도 안 나오는 경우 많아”

이 전 최고위원이 돌풍을 일으키자 야권 안팎에선 ‘중진 후보들 단일화’ 목소리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이를 이 전 최고위원도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 전 최고위원은 관련 내용에 대해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3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중진 후보들이) 단일화하겠다면 해도 되는데 굉장히 민망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며 “단일화해서 1+1이 1.5도 안 나오는 경우도 굉장히 많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최근 고개를 든 ‘계파 논쟁’에 대해서는 “제가 바른정당 출신이기 때문에 바른정당계라고는 할 수 있다”며 “(또) 바른정당의 대통령 후보가 유승민 후보였고, (유 후보는) 아버지의 친구인 그 정도 관계”라고 말을 아꼈다. 

이 후보는 계속해서 “유승민계가 실존하는지도 약간 의문이지만 실존한다고 해도 그들이 유승민을 대통령 만들기도 그렇게 힘들어하는데, 무슨 조직적인 힘을 발휘해서 이준석을 당대표로 밀어올릴 수 있겠는가”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우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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