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에 도전하는 홍영표·송영길·우원식 의원(기호순)은 21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레임덕(임기말 권력누수 현상)이 오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열린 민주당 당권주자 토론회에 참석해 후보자 공통 질문에서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관련 질의에 우 의원은 "(집권 여당이 국회에서) 174석을 갖고 있는 (대통령의) 레임덕이 어디 있느냐"고 반문했고, 홍 의원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만 송 의원은 레임덕이 아니라는 견해에는 동의하면서도 "백신 확보와 부동산 문제 해결"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퇴임 후 연일 국민의힘을 비판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권력 유지와 대권 도전을 위해서라는 답변이 나왔다.
송 의원은 "본인의 필요성(국민의힘이 김 전 위원장을 필요로하는 상황)으로 다시 추대되길 바라는 고도의 어떤 복선일 수 있다"며 "또 (김 전 위원장) 본인이 생각하는 (정치) 철학에 (국민의힘이) 맞지 않는 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한 마디로 김 전 위원장의 대권 프로젝트가 시작됐다고 생각한다"며 "김 전 위원장을 예전부터 조금 아는데, 이분이 대권에 대한 야망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홍 의원은 "(김 전 위원장은) 아마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2~3개월이면 바닥이 드러날 거다. 그러면 (대권)주자는 나밖에 없다'고 생각하면서 지금 (야권 대권주자로 꼽히는) 안철수·홍준표 이런 사람들을 견제하면서 판을 새로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 의원은 "(김 전 위원장이) 국민의힘이나 민주당 말고 다른, 본인의 권력이 보장되는 방법을 찾아가는 길인 것 같다"며 "(차기 대선에) 자신이 나설 수도 있고, 윤 전 총장이 나설 수도 있고, 가능성을 다 열어 놓으면서 기존에 있었던 정치세력과 구분되는 본인(만)의 정치권력을 세우려고 하는 그런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것 같다"고 짐작했다.
또한 이들은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로는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이 가장 유력하다고 예상했다. 다만 송 의원은 "주호영 의원이 유력하지 않을까 싶다"면서도 "조경태 의원이 열심히 뛰고, 김웅 초선 의원도 나오는 것 같다"고 추가로 언급했다.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 판도에 끼칠 영향력에 대해서는 견해가 다소 엇갈렸다. 우 의원과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영향력이 예상 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로 전망했다.
특히 홍 의원은 "김종인 전 위원장이 가장 윤 전 총장을 잘 봤다고 생각한다"며 "아마 2~3 개월 있으면 (윤 전 총장의) 바닥이 드러날 것으로 보고, 우리 (야권) 쪽에 대권주자가 (김 전 위원장 본인 아니면) 누가 있겠느냐, 그런 판단을 하고 있을텐데, 저는 그게 사실일 것으로 본다"고 짐작했다.
다만 송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우리(민주당)가 반성해야 될 대목이라고 본다"며 "상당수는 우리에 대한 불만의 표시가 반사효과로 나타난 것"이라고 경계했다.
김동용 기자 dy0728@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