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에게 투자하는 것은 미래와 대한민국에 투자하는 것"…청년공약 강조
이낙연·김태년·우상호 등 민주당 의원 40여명·시대전환 조정훈 등 지원유세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6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홍대거리 집중유세 현장에 파란물결이 이어졌다.
박 후보는 이날 서울 홍대입구 상상마당 앞에서 '2030'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은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과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우상호 의원 등 소속 의원 40여명이 지원유세에 나서는 등 막판 지지층 결집에 총력전을 펼쳤다.

이날 박 후보가 연단에 오르기 전부터 상상마당 앞에는 유권자들이 몰려들었다. 파란색 상의를 입거나 파란색 풍선을 손에 쥔 박 후보 지지자들로 무대 앞 거리가 가득찰 정도였다.
박 후보가 연단에 오르기 전 이수진 민주당 의원(비례대표)은 '써니 서포터즈'와 함께 선거송에 맞춰 율동을 했다. 일부 유권자들은 연신 '이수진'을 외치며 응원했다.


박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유세현장을 찾은 민주당 의원들과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도 연단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이낙연 위원장은 "박영선을 찍어야 서울이 거짓말하는 지도자를 용납하는 거짓의 도시로 타락하지 않게 할 수 있다"며 "그래야 자랑스러운 서울이 탐욕스러운 사람들이 기승을 부리는 도시로 퇴보하지 않게 할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위원장이 연설하는 도중 유세현장을 지나가던 여성 유권자 2명은 멈춰선 뒤 "이낙연이다"라고 외치며 연신 스마트폰 카메라로 이 위원장을 촬영하기도 했다.
조정훈 의원은 "(민주당이) 혼을 나더라도 서울시민들에게 혼나고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야지, 오세훈 후보가 (혼을 내는 역할을) 해서 되겠느냐"며 "과연 오 후보가 혼을 낼 자격이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유권자들은 조 의원의 발언에 환호하며 연신 '박영선' 구호를 외쳤다.

연단에 오른 박 후보는 "서울시민들의 간절한 꿈이 모여 지난 금요일, 토요일 사전투표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서울시를 청년들의 꿈이살아 숨쉬는 도시로 만드는 꿈들이 내일 투표장으로 모일 것"이라고 말했다.
'2030'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는 자리였던 만큼, 청년공약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박 후보는 "이곳 홍대 앞에 많은 젊은이들이 계시다. 젊은이들을 위한 공약, 정말 촘촘히 만들었다"며 "창업을 위한 젊은이에게 5000만원 출발자산을 지원한다. 그 출발자산으로 청년, 젊은이 여러분들의 꿈을 이루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후보는 "젊은이에게 투자하는 것은 미래에 대한 투자"라며 "제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하면서 20대 창업가들을 많이 만났다. 그들에게 투자하는 것은 미래와 대한민국, 서울에 대한 투자"라고 역설했다.
박 후보는 연설을 마치기 전 "노무현 대통령께서 좋아하시던 상록수의 마지막 구절"을 함께 부르자고 제안했다. 박 후보가 "헤치고 나아가"라고 선창하자 유권자들은 "끝내 이기리라"라고 외쳤다.

영등포구 당산동에 거주한다고 밝힌 30대 남성 박 모씨는 "물론 민주당도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박영선 후보를 지지한다"며 "강남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중인데, 박 후보가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한 정책을 잘 펼칠 것 같다"고 말했다.
강동구 명일동에 거주한다고 밝힌 60대 남성 김 모씨는 "(몇년 전부터) 민주당을 지지해왔다"며 "박 후보 공약의 세부적인 내용을 모두 알지 못하지만, 젊은 사람들 창업자산 5000만원 지원과 교통비 지원 등 공약이 인상깊었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박 후보는 종로구 광화문·서대문구 홍제역·은평구 연신내역·영등포구 여의도역사거리 등을 돌며 집중유세를 했다. 홍대거리를 거쳐 마지막 유세현장은 다시 광화문을 찾았다.
박 후보는 이날 종로구 안국빌딩 선거캠프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광화문에서 유세를 시작하고 끝을 맺는 이유는) 촛불정신을 다시 생각해보고, 민주당이 촛불 정신에 미흡했던 점을 반성하는 의미가 있다"며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 촛불정신이라는 의미도 있다"고 강조했다.
김동용 기자 dy0728@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