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승 신임 정책실장..文, 임기말 정책 운영방향 키 쥐어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청와대 참모들을 향한 특단 조치에 나섰다. 지난 29일 전세금 인상 논란에 휩싸인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전격 교체한 후 하룻만에 청와대 식구부터의 체질 개선을 통해 민심 회복에 칼을 빼들었다.
문 대통령의 민심회복을 향한 강한 의지는 복심이었던 김 전 정책실장의 사의를 바로 수용, 이호승 신임 실장으로 교체하는 것이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진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반부패정책협의회를 주재하며 적폐 청산 향한 대책을 지시했다. 이후 30일에는 청와대 국무회의에서는 “자영업자들을 위한 버팀목자금 플러스와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긴급고용안정지원금 등 4차 재난지원금이 한시라도 빠르게 지급될 수 있도록 속도를 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의 이틀 간 행보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로 드러난 부동산 적폐를 청산하겠다는 강한 의지와 함께 코로나19로 여파로 어려운 서민 경제 회복에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의미를 강조했음을 알 수 있다. 7일도 채 남지 않은 4월 재보궐 선거에서 패배하고 부동산 문제를 수습하지 못할 경우 레임덕 위기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실장이 될 이 정책실장은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활동한 인물이다. 재임 당시 정부·여당과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한 대응 등을 조율하며 위기를 극복하는데 일조했다.
업무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을 만큼 기획재정부 요직을 거쳤다. 행시 32회 출신의 정통 관료로 기획재정부 제1차관, 경제정책국장, 정책조정국장 등을 역임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선임자문관을 역임했으며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 정책실 초대 일자리기획비서관 겸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기획단장을 지냈다.
이 정책실장은 2018년 12월 기획재정부 1차관으로 승진해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을 시행하는 최전선에서 활동했다. 6개월 만에 경제수석으로 청와대에 복귀하는 등 문 대통령의 두터운 신뢰를 받는 인물이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30일 이 정책실장에 대해 “기획재정부 차관과 청와대 경제수석을 쭉 했으니 가장 맞는 분이다. 굉장히 조용하고 실수가 없는 사람”이라며 “개인적 친분은 없지만 일하는 걸 쭉 봤을 때 신중하고 생각이 깊은 사람이라는 인상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실장은 문재인 정부 임기말 정책 운영방향의 키를 쥐고 성과를 보여줘야 하는 임무를 맡게 됐다. 문 대통령의 임기가 1년 남짓한 상황이라 부담은 클 수밖에 없다. 부동산 문제를 비롯해 공직자 투기 문제 등 각종 난제들을 풀어야 한다.
문 대통령이 11월로 정한 코로나19 집단면역도 이 실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백신 확보와 접종 속도를 높여 부족한 시간 속에서 성과를 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양지원 기자 jwon04@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