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朴 vs 吳, 공식 선거운동 자정부터 민심 확보 나서
차기 대선 판도에 영향 끼칠 '미니 대선'에 與 野 사활
4ㆍ7 재보궐 선거운동 첫날인 25일 자정께 첫 선거운동으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마포구 홍대 앞 한 편의점에서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4·7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25일 0시부터 서울 전역을 돌며 민심 확보에 나섰다. 임기말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과 내년 대선 판세까지 좌우할 수 있는 선거로 꼽히고 있다.

박 후보와 오 후보는 선거까지 12일을 앞두고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박 후보는 자정이 되자마자 첫 일정으로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인근의 한 편의점을 찾아 직접 1시간가량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며 청년들과 소상공인의 애로사항에 귀를 기울였다.

오 후보는 같은 시각 성동구 서울 메트로 군자 차량기지를 찾아 방역활동에 나섰다. 관계자에게 간략한 설명을 들은 뒤 안전모와 방역복을 입고 약 20분 동안 소독용 헝겊으로 손잡이와 좌석을 닦았다.

자정부터 시작된 선거운동에 나서며 ‘민생’ 잡기에 나선 두 사람이 짊어진 책임의 무게는 막중하다. 제3지대 없이 집권 여당과 제1야당의 대결임과 동시에 당의 흥망성쇠와 차기 대선의 판도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임기 1년을 앞둔 문재인 대통령의 레임덕 여부도 판가름 날 수 있다.

민주당이 선거에서 승리하면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할 힘을 얻게 되고 174석의 거여로 정권을 재창출 할 수 있게 된다. 이번 선거에 사활을 건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내년 대권주자로 입지도도 오를 전망이다.

이 위원장은 25일 “잘못을 통렬히 반성한다. 국민 여러분, 도와주십시오”라고 호소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 후보가 박 후보보다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자 위기감을 느꼈다는 해석이다.

이 위원장은 “부동산 비리를 뿌리 뽑고, 공직사회를 맑게 고쳐야 하는 시기, 코로나19도, 그에 따른 민생과 경제의 고통도 빨리 끊어야 하는 시기, 서울시 대전환, 가덕신공항 건설 같은 대형 미래비전을 시작할 시기”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일을 확실히 하겠다. 국민 여러분께서 그 일을 잘할 후보를 선택해달라”고 했다.

민주당이 승리할 시 국민의힘은 연속적인 패배로 입지가 크게 흔들릴 전망이다. 대권 구도에서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상 속 제3세력에게 대선 주도권을 내줘야 할 가능성도 높다.

4ㆍ7 재보궐 선거운동 첫날인 25일 자정께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성동구 서울교통공사 군자차량사업소에서 첫 선거운동으로 지하철 코로나 방역 활동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이번 선거에서 이긴다면 늘 강조한 ‘정권 심판론’을 중심으로 야권 세력이 힘을 얻을 예정이다. 윤 전 총장 역시 국민의힘과 손을 잡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국민의힘은 최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나선데다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까지 동참하며 단일화 컨벤션 효과를 톡톡히 봤다.

현재까지 판세는 민주당이 불리하다. 부동산 문제가 대두된 상황 속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사태가 겹쳐 큰 타격을 받았다. 실제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서울과 부산 모두 국민의힘 후보들이 민주당 후보들에 비해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여론조사대로 선거 결과가 나오지않는 만큼 향후 어떤 후보가 최종 승자가 될지는 미지수다. 새로 뽑힌 시장은 앞으로 1년2개월 동안 임기에 임한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24일 서울 거주 18세 이상 806명을 대상으로 한 투표 의향 조사에서 투표할 것이라는 응답이 95.5%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82.0%, 가능하면 투표할 것이라는 응답이 13.5%였다.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 참고) 이번 선거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도가 입증된 셈이다. 최근 여러 정치적 이슈로 혼란스러운 시국 속 피로도가 높아진 시민들이 새로운 시장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짐작케 한다.

이런 면에서 박 후보가 오 후보에 비해 유리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오 후보는 10년 전 중도사퇴라는 치명적인 약점과 함께 ‘내곡동 땅’ 문제로 시름을 앓고 있다. 박 후보는 두 가지를 집요하게 파고들며 반전을 노리고 있다. ‘21분 콤팩트 도시 대전환’이라는 공약을 건 박 후보는 재난지원금 10만원 지급 공약과 ‘민생시장’을 내세우면서 “이번 선거는 미래와 과거의 대결”이라고 정의하기도 했다.

오 후보는 서울시장 경험을 토대로 ‘첫날부터 능숙하게’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다. ‘5년 내 36만 가구 공급’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며 부동산 안정화에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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