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뮤즈 배우 유아인./ 사진=무신사 제공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브랜드보다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유통가의 자체브랜드(PB) 사업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무신사·W컨셉 등 주요 온라인 플랫폼 업체들은 자체 브랜드를 선보이며 PB 시장에 뛰어들었고, 유통업계는 '가성비' 품목을 중심으로 도입됐던 PB상품을 '고급 시그니처' 브랜드와 컬래버 굿즈 등으로 공급 범위를 늘리며,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PB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10일 무신사에 따르면 자체 PB '무신사 스탠다드'(이하 무탠다드)는 무신사 스토어 내 고객 첫 구매 브랜드 1위에 올랐다. 또한 무신사에 신규 가입 고객 가운데 첫 구매로 무탠다드 상품을 선택한 고객 10명 중 7명으로 모두 무신사 스토어 내 입점 브랜드의 상품을 추가로 구매했다. 해당 브랜드 구매 고객의 잔존율(신규 고객 중 서비스에 남아 있는 비율)도 높다. 타 브랜드 대비 2~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PB브랜드인 무탠다드가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W컨셉도 자체 PB상품 '프론트로우'를 선보였다. 특히 PB상품 가운데 '드라마 수트 컬렉션'은 누적 11만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히트 상품으로 등극했다. W컨셉은 프론트로우의 성과에 힘입어 남성복 버전의 '프론트로우 맨'과 '비건 뷰티' 콘셉트의 화장품 '허스텔러'도 출시했다. 
 
이 밖에 화장품과 홈쇼핑 업체도 PB상품 출시에 공을 들이고 있다. CJ올리브영은 스킨케어 브랜드 ‘바이오힐 보’를 리뉴얼 론칭했고, CJENM 오쇼핑은 인테리어 리빙 PB인 ‘앳센셜’의 상품군을 확대했다. 롯데하이마트도 PB 브랜드 ‘하이메이드’ 사업을 두 배로 늘렸고, 'PB 개발팀'을 새롭게 꾸리기도 했다.
 
PB상품이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자 펫 관련 상품을 출시하는 업체도 늘고 있다. 이마트는 2010년부터 반려동물 전용 매장인 '몰리스펫샵'을 통해 반려동물 사업 강화에 나섰고 GS리테일도 2017년부터 반려견 간식을 PB상품으로 출시하며 반려동물 시장에 뛰어들었다. BGF리테일 역시 2018년 편의점 CU에 '하울고'란 자체 브랜드를 만들어 반려동물 시장에 합류했다.
 
소노펫클럽&리조트는 직접 제작한 PB 상품들으로 구성된 새로운 웰컴키트를 새롭게 리뉴얼했다. 신규 웰컴키트는 소노펫 리놀럭스 타월, 소냐르 인형, 소냐르 스토리북 등 3가지로 소노펫클럽&리조트 펫객실 투숙 시 증정하는 스페셜 기프트다.
 
백화점업계도 PB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엘리든 컬렉션', 신세계백화점 '델라라나' 등이 대표적이다.
 
한편 유통업계들이 잇달아 PB상품군을 확대하는 것은 소비자와 업계 모두에게 이득이 되기 때문이다. PB상품은 다른 채널에 지급하는 판매수수료를 줄이면서도 질 좋은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 PB는 합리적인 가격에 제품을 제공하는 브랜드로 인식됐지만, 관련 시장이 성숙되면서 다양성과 품질이 보장된 제품이 출시되며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넓어지고 있다"며 "이는 PB의 충성 고객 확보 및 브랜드 가치 증대로 이어지면서 일반 제조업 브랜드와 공생 관계를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예인기자 yi4111@sporbiz.co.kr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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