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변세영 기자] 지난해 근무 여건 문제로 연일 떠들썩했던 택배업계가 산재 청문회에서 쓴소리를 감내해야 했다. 특히 CJ대한통운과 롯데글로벌로지스의 경우, 쿠팡은 이미 산재 등 100% 산재보험에 가입된 쿠팡과 비교되며 비판을 받았다.

25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열린 산업재해 관련 청문회에서 택배 분야 증인으로 CJ대한통운 신영수 대표와 롯데글로벌로지스 박찬복 대표가 출석했다.

청문회에 참석한 의원들은 이들의 산재보험 및 근무 현장 상황이 열악하다는 지적을 쏟아냈다.

이에 신영수 CJ대한통운 택배부문 대표는 상반기까지 택배기사의 산재가입 신청을 98%로 신고했는데 적용제외가 30%, 현재 66%는 산재보험에 가입됐다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적용대상에서 제외된 사람을 유도해 산재보험에 가입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대표는 산재를 줄이기 위해 CJ대한통운은 앞서 지난해 10월 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대책을 발표했다근무시간이 장시간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4000명의 분류인력을 투입해 전체근무시간을 줄이기 위해 일차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소속 박덕흠 의원은 롯데글로벌로지스를 향해 현장 근로자들의 노후기계 수리요청에도 임시방편만 취했다고 지적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박찬복 대표는 입이 열 개라도 드릴 말씀이 없다이번을 계기로 안전에 대해 기본부터 체크할 것이라고 말했다.

CJ대한통운과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쿠팡보다 열악한 환경을 연이어 지적받으며 체면까지 구겼다.

CJ대한통운과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쿠팡 물류 자회사인 쿠팡풀필먼트서비스 대표와 증인석에 함께 섰지만, 양사가 개선책이라고 내 놓은 건은 이미 쿠팡이 실행하는 상황이다.

특히 CJ대한통운의 신영수 대표가 말한 분류인력투입은 CJ대한통운 등이 대리점으로 전가해 합의문이 무용지물이라는 시각이 있는 만큼, 이와 관련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비친다.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은 롯데글로벌로지스의 경우 안전화가 아예 없고 CJ대한통운은 필요한 곳에서만 착용하게 되어있지만 쿠팡은 전원 착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임 의원은 현장사진을 보여주며 이번 청문회에서 쿠팡 대구물류센터에 대해 많은 지적이 있었지만, 선풍기가 설치된 곳은 쿠팡밖에 없다며 택배회사 근무 환경을 질타하기도 했다.

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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