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글로벌 반도체 IP 활용 부담 대폭 완화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한스경제=양세훈 기자] 정부가 국내 팹리스를 지원하기 위한 반도체 설계자산(IP) 특별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4차 산업으로 시스템반도체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전망이지만 반도체 IP가 매우 고가라 영세 팹리스 업체는 큰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16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시스템반도체 설계지원센터에서 국내·외 반도체 IP기업(반도체 설계자산), 디자인하우스(반도체 설계 서비스 기업), 팹리스(반도체 설계·개발 전문기업), 파운드리(반도체 제조 전담 생산 기업) 등과 ‘반도체 IP 활용 지원 프로그램’ 출범식 및 업계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시스템반도체 시장은 메모리 보다 2배 이상 크며, 4차 산업혁명 실현으로 수요 가속화가 전망된다. 지난해 전체 반도체 시장 규모는 4667억 달러로 이 가운데 시스템반도체는 2664억달러로 전체의 57.1%를 차지하고 있다.

산업구조는 설계(팹리스)와 생산(파운드리)이 분리된 분업구조가 일반적으로 이 중에서도 설계 분야는 △범용 회로 설계(반도체IP 기업) △SoC 설계(팹리스) △공정 최적화 서비스(디자인하우스) 등으로 구성된다.

반도체 IP는 특정 기능을 회로로 구현한 범용 회로 블록이다. 시스템반도체 설계시 반복 사용이 가능하지만, 가격이 수천만원에서 수십억원에 이를 정도로 매우 고가(高價)로 영세 팹리스는 큰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날 출범식에서는 반도체 IP 활용 지원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반도체산업협회, 디자인하우스(에이디테크놀로지, 에이직랜드 등), IP기업(오픈엣지테크놀로지) 간 팹리스 IP 활용 지원 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로 △글로벌 반도체 IP 특가 지원 △반도체 IP 활용 플랫폼 구축 △국내 반도체 IP 활용 지원 등의 프로그램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이에 국내 팹리스는 시높시스 사의 반도체 IP를 정가보다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것은 물론, 중소기업·스타트업 중심인 국내 팹리스가 칩 개발 기간 단축과 개발 성공 가능성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출범한 ‘팹리스 IP 활용 지원 프로그램’은 올해 시범사업을 거쳐 2022년부터 본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범사업을 바탕으로 본 사업에서는 지원 내용을 보다 강화할 예정이다.

이어진 ‘시스템반도체 업계 간담회’에서는 파운드리, 팹리스, 반도체 IP 기업, 디자인하우스 등이 참여해 시스템반도체 시장 현황과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전문인력 양성 △반도체 IP 사업화 지원 △시스템반도체 밸류체인간 연대·협력 방안 △민간 신규투자 지원 등을 건의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종합 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강점이 있는 파운드리의 투자를 확대하고, 인공지능 반도체, 전력 반도체 등 차세대 신시장의 설계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우리 기업이 반도체 초과수요에 대응하고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정부는 최대한의 지원을 추진할 예정이며, 민간에서도 장기적인 안목을 바탕으로 미래를 대비한 신규투자와 기업간 연대·협력을 적극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양세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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