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김준희 기자] 수도권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4억원선을 돌파해 역대 최고 가격을 경신했다.
2일 KB국민은행이 발표한 월간 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4억1만원으로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1년 6월 이후 처음으로 4억원을 넘겼다. 전년 동기(3억2264만원)에 비해 24% 상승한 수치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실제 지난 2016년 11월 3억원을 돌파한 후 지난해 9월 3억5000만원을 넘길 때까지 3년 10개월이 걸렸는데, 3억5000만원에서 4억원까지 오르는 데 걸린 시간은 4개월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8월 계약갱신청구권제 등 새 임대차보호법이 시행되면서 기존 주택에 2년 더 거주하는 수요가 늘었고, 이에 따라 시장에 나온 전세 매물이 급격히 줄면서 전세난이 심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1월 4억7796만원에서 8월 5억1011만원으로 5억원대를 넘어선 뒤 지난달 5억8827만원으로 1년 사이 1억1032만원(23.1%)이 올랐다.
강남 지역(한강 이남 11개 자치구)의 경우 1년 동안 23.4%(1억3055만원) 상승했다. 강북 지역(한강 이북 14개구)은 22.6%(8730만원)로 강남 지역 상승률엔 미치지 못했다.
전용 86.62㎡ 기준 전셋값이 가장 비싼 지역은 강남구로 10억402만원을 찍었다. 이어 ▲서초구(8억9527만원) ▲송파구(7억1556만원) ▲광진구(6억6814만원) ▲성동구(6억6776만원) 등의 순이었다.
경기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1월 2억5656만원에서 11월 3억1066만원으로 처음 3억원을 넘긴 뒤 지난달 3억2644만원까지 오르면서 1년 동안 27.2% 상승률을 기록했다.
1년 동안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하남시로 55.8%에 달했다. 이어 ▲용인 기흥구(46.2%) ▲광명시(42.2%) ▲용인 수지구(41.6%) ▲화성시(41.4%) 순이었다.
전용면적 85.75㎡ 기준 전셋값이 가장 비싼 지역은 과천시로 6억9395만원이었다. ▲성남 분당구(6억7831만원) ▲광명시(5억2318만원) ▲안양 동안구(4억6625만원) ▲용인 수지구(4억5741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박원갑 KB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계약갱신청구권을 활용해 전세 재계약을 하는 경우가 70%를 넘기면서 전세 물량이 적어져 작은 수급의 변화에도 시장이 크게 출렁이는 불안한 상황이 됐다”며 “정부가 대책 발표를 준비하고 있지만 실제 공급이 이뤄지려면 시간이 걸려 봄이사철까지 전세 불안이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준희 기자 kjun@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