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준희 기자] 중견 건설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업황 부진 속에서도 신규 채용을 진행하는 등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호반그룹 건설계열인 호반건설과 호반산업은 오는 31일까지 상반기 신입 및 경력사원 공개채용 서류 접수를 진행한다. 신입사원은 ▲동반성장 ▲홍보 ▲마케팅 ▲외주자재 등 11개 분야에서, 경력사원은 ▲경영기획 ▲총무 ▲IT ▲세무 등 22개 분야에서 인재를 찾는다.

주택 브랜드 ‘호반써밋’ 등을 보유한 호반그룹은 지난해 총 1만가구 이상 아파트를 공급했다. 주택사업 외에도 공공택지사업, 도시정비사업, 공원특례사업 등에서 수주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서울 및 수도권, 부산, 대전 등에서 3만1000여 가구 분양을 계획 중이다.

호반건설 인사담당자는 “호반그룹은 지속 성장 속에서 올해 대규모 분양을 계획하고 있고 주택, 건축, 토목, 종합레저, 유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외부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갖춘 역량 있는 인재들이 많이 지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반도건설도 지난해 말 진행된 2021년 신입 및 경력직 공채를 통해 총 45명의 직원을 신규 채용했다. 이번 공채에는 2000여 명이 지원해 평균 4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건설은 이번 채용이 사업다각화·사업영역 확장에 따른 인재영입과 전문기술 인력 확보·육성의 일환으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젊은 피를 수혈한 만큼 반도건설 주택 브랜드 ‘유보라’ 만의 특화상품 개발 및 첨단기술력에 최근 트렌드를 접목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기존 주택사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사업다각화에 주력할 것”이라며 “이번 공채로 선발된 인원들의 활약으로 올해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감각적이고 혁신적인 ‘반도유보라’ 만의 특화상품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중견사 금호건설과 한신공영도 어려운 상황 속 인재 모집에 나섰다. 두 회사는 각각 ‘어울림’과 ‘한신더휴’ 등 주택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금호건설은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 서류접수를 진행했다. 직무적성검사와 1·2차면접, 건강검진을 거쳐 곧 최종 합격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한신공영은 오는 31일까지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2021년 신입 및 경력사원 공채 서류를 받는다. 이번 채용 모집부문은 ▲해외토목 ▲기획 ▲법무 ▲관리 ▲민간사업 ▲개발사업 등이며 서류전형을 거쳐 면접전형, 신체검사 순으로 진행된다.

코로나19로 인한 고용한파 속에서 중견사가 신규 채용에 나서는 건 고무적이다. SK그룹은 최근 대졸 신입사원 정기 채용을 내년부터 전면 폐지하고 전원 수시 채용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청년들의 일자리 문턱이 점점 높아지는 가운데 그나마 건설업계가 적극적인 인력 채용으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모든 업종이 피해를 입었지만 그나마 건설사들이 최악은 피했기에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채용 규모가 감소한 건 사실이지만 정기 및 수시채용을 통해 본사와 현장 업무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준희 기자 kjun@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