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이마트가 26일 SK 와이번스 인수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신세계그룹이 프로야구 인천 SK 와이번스 야구단을 인수했다. 인수 대금은 1353억 원이며 본 계약은 다음 달 23일 체결한다. 연고지는 인천이며 선수단 구성 등 기존 구단의 골격은 그대로 가져간다.

신세계그룹은 26일 "SK 와이번스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KBO 한국 프로야구 신규 회원 가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신세계그룹과 SK텔레콤은 26일 SK 와이번스 매각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날 이마트는 SK텔레콤이 보유한 SK 와이번스 지분 100%(보통주 100만 주)와 SK 와이번스가 사용 중인 야구연습장 등 SK텔레콤 소유 토지 및 건물을 인수했다. 주식 1000억 원, 토지 및 건물 352억8000만 원 규모다. 

이마트는 기존 팀 뼈대를 그대로 계승한다. 연고지는 인천, 코칭 스태프를 비롯한 선수단과 프론트 역시 100% 고용승계하기로 했다. 이마트 측은 "SK 와이번스가 쌓아온 인천 야구의 유산을 계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은 수년 전부터 야구단 인수를 타진해 왔다. 특히 기존 소비자와 야구팬들의 교차점과 공유 경험이 크다는 점에 주목하고 상호간 시너지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 

우승 후 기뻐하고 있는 SK 와이번스 선수단. 연합뉴스

신세계그룹과 SK텔레콤은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인천광역시 등과 협의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를 통해 4월 개막하는 2021시즌 KBO리그 정규시즌에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그룹은 이미 창단 준비를 위한 실무팀 구성을 마쳤으며 시즌 개막에 맞춰 차질 없이 준비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구단 네이밍과 엠블럼, 캐릭터 등도 이른 시일 안에 확정하고 3월 중 선보일 계획이다. 

2000년 창단한 SK 와이번스는 4번의 한국시리즈 제패를 포함해 지난 21년 동안 8차례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이 기간 김광현, 김원형, 박경완, 최정 등 최정상급 스타플레이어를 배출하며 명실공이 KBO리그 대표 명문구단으로 성장했다. 신세계그룹은 "명문 SK 와이번스의 역사를 계승하는 것을 넘어 인천 야구, 나아가 한국 프로야구의 성장을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해 팬들에게 사랑받는 구단으로 성장해 나가겠다"며 "투자 로드맵에 따라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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