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더 뉴 GLC 300 e 4MATIC을 지난 14일 시승했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뒤 눈에 띄는 판매실적을 올리고 있는 차량으로, 지난달에는 520대가 팔리면서 GLC의 트림 중 판매량 2위에 올랐다.
GLC 300 e 4MATIC은 메르세데스-벤츠 고유의 승차감에 더해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의 정숙함을 겸비한 것이 이색적인 느낌을 선사했다.
시승 코스는 서울스퀘어에서 고양시의 킨택스를 경유한 뒤 수원시청, 경기도 용인의 기흥역으로 이어지는 115.3㎞ 구간이었다. 일직선으로 뻗은 자유로를 왕복했고, 이따금씩 곡선도로가 나타나 차량의 다양한 성능을 테스트 할 수 있었다. 모처럼 날씨가 풀리기 시작해 빙결 구간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곡선주로 주행 시 각별한 주의를 기울였다.
PHEV의 가장 큰 특징은 잘 알려진 대로 전기모터와 내연기관이 함께 동력을 발생시킨다는 점이다.
GLC 300 e 4MATIC은 메르세데스-벤츠의 3세대 PHEV기술을 적용했다. 전기모터는 최고출력 122마력, 최대토크 44.9㎏.m를 기록한다.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은 최고 211마력, 최대 35.7㎏.m로, 합산 출력은 약 320마력에 달한다.
가솔린 주행 모드로 주행하자 연비는 공인 연비(복합 기준 9.4㎞/ℓ)보다 높은 10.8㎞/ℓ까지 나왔다. 전기 모드 기준 복합연비는 국내 기준 25㎞/㎾다. 1회 충전 시 25㎞ 주행 가능한 것으로 나왔지만 유럽 기준으론 50㎞까지 주행 가능하다.
시동을 걸고 가속 페달을 밟자 소리 없이 앞으로 나아갔다. 본격적으로 도로 주행을 시작하자 움직임이 생각보다 민첩해 적잖이 놀랐다.
차량의 스티어링 휠은 오랜만에 묵직함을 느끼게 해 마음에 들었다. 여기에 전기모터의 높은 토크가 맞물려 운전자가 원하는 만큼 민첩함을 구현할 수 있었다.
GLC 300 e 4MATIC의 주행모드는 다른 차량들과 달리 ‘에코’, ‘컴포트’, ‘스포츠’, ‘인디비주얼’ 모드에서 추가로 ‘일렉트릭’, ‘베터리 레벨’ 등 총 6가지 모드가 있다. 베터리 레벨 모드를 활용하자 가솔린 엔진을 주로 사용하면서 배터리의 충전량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시켰다.
일렉트릭 모드는 순수 전기모터만을 사용해 주행하며, 사운드제네레이터를 통해 가상의 엔진 소리를 외부로 전달한다. 하지만 일렉트릭모드는 내부에서만 소리를 들어서인지 엔진 소리는 거의 들을 수 없었다. 100㎞/h 이상 고속 주행을 시작하자 기존 내연기관 엔진음과 달리 비행기가 이륙하는 것과 흡사한 소리가 났다.
스포츠모드에서는 기대만큼의 배기음이 들리진 않았다. 도심형 SUV라는 콘셉트에 맞게 정숙함에 초점을 맞춘 듯했다.

첨단 주행 시스템은 이전보다 상당 수준 개선됐다.
‘액티브 디스턴스 어시스트 디스트로닉’ 기능은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의 핵심답게 조향과 속도, 차간거리를 부드럽게 조절해주며 안정감 있는 주행을 보여줬다. 스티어링 휠의 조작 버튼을 통해 원터치로 사용 가능하고, 타사 시스템 대비 부드러운 주행이 인상적으로 느껴졌다. GLC 300 e 4MATIC에는 이외에도 ▲액티브 브레이크 어시스트 ▲액티브 차선 이탈 방지 패키지 ▲하차 경고 어시스트 등이 포함됐다.
다만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음성인식과 내비게이션의 장소 검색 기능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차량 반납을 위해 “서울스퀘어 안내해줘”를 외쳤지만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길안내 부탁해”라고 먼저 말한 뒤 목적지를 따로 말해야 했다. 손으로 직접 입력을 해도 장소와 주소를 제대로 검색하지 못해 불편했다.
꾸준히 개선 작업이 이뤄지고 있지만, 국내에서 원활히 이용하기 어려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개선은 메르세데스-벤츠의 숙제로 남았다.
김호연 기자 hoyeon5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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