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 FAA에서 드론배송 승인...에어배송 확대 박차

[한스경제=변세영 기자] 미국 전자상거래 1위 기업 아마존이 비행기 활용을 가속화하고 있다. 프라임 서비스 ‘축’으로 불리는 빠른 배송을 확대하고 직접 관리하겠다는 계획에서다.
12일(현지 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최근 아마존은 델타 등 미 항공사로부터 총 11대의 중고 B767-300 여객기를 구입했다. 구입한 여객기는 화물용으로 개조해 사용될 전망이다.
지난 2016년부터 자체 항공 배송을 시작한 아마존은 그동안 항공사로부터 비행기를 임대해 사용해왔다. 즉 항공기를 구매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자체 항공기 직접 관리를 통해 네트워크를 효율화하고, 신뢰도와 배송 품질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비춰진다. 이들은 현재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플로리다주 탬파, 시카고 등에서 허브 공항을 운영하며 물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마존의 항공 배송은 멤버십 제도인 ‘아마존 프라임’의 경쟁력이기도 하다. 아마존은 연간 119달러 지불한 프라임 멤버십 고객들에 ‘2일 이내 배송’을 약속한다. 50개주로 구성된 미국은 한국보다 약 98배 이상 큰 땅덩이를 가진 나라로 빠른 배송 인프라가 구축되기 어려운 환경으로 여겨져 왔지만, 아마존은 막대한 투자를 마다치 않으며 이 공식을 당당히 깼다.

미국 드폴 대학교(Depaul University) 메트로폴리탄 개발 채딕 연구소가 내놓은 아마존 에어(Amazon air 2020's Transportation Juggernaut)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아마존이 운영하는 비행기는 24대 수준이다. 연구팀은 현재 아마존이 배송을 위해 하루 당 100회(100 flight)에 달하는 비행 운항을 진행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연구팀은 올해 비행기가 70대까지 늘어나고 오는 2028년에는 200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글로벌 전통 물류회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치다.
연구팀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물류회사 페덱스(FedEx)는 비행기 463대, UPS(275대), DHL은 77대를 보유하고 있다. 아마존이 200대의 비행기를 운영할 시 UPS와 DH를 위협하는 캐파를 가질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아마존이 에어배송 시대를 선도하는 전략은 또 있다. 바로 ‘드론’이다.
아마존은 지난해 3분기 미국 연방항공청(FAA, The Federal Aviation Administration)으로부터 드론 배송 승인을 획득했다. 지난 2019년 FAA에 제출한 자격신청서가 통과된 것이다. 아마존은 기존 프라임 서비스가 제공하는 2일 이내 배송에서 한 단계 진화한 1일 배송을 실현하기 위해 드론을 선택했다.


이들은 일찍이 지난 2013년부터 ‘무인항공기’로 불리는 소형 드론을 테스트를 하며 사업을 준비해왔다. 드론 비행을 위해서는 상공에 어떤 비행물체가 움직이는지, 보안 및 안전은 문제없는 지 등이 다양한 요소가 고려된다. 아마존은 이를 위해 미국, 영국 프랑스 등에 프라임에어 개발센터를 설립해 드론을 테스트하고, 항공 교통 시스템 설계에 힘을 쏟아왔다. 아마존이 2019년 4분기에만 1일 배송(드론 등)에 투자한 금액이 15억 달러(한화 1조7000억원)가 넘는다고 알려져 있다.
배송을 전개하는 드론은 아마존 프라임에어(Amazon Prime Air)다. 최대 5파운드의 패키지를 30분 이내 배송하는 형태다. 이들은 지난 2019년 열린 마스 컨퍼런스(MAS Conference)에서 프라임에어의 배송 영상을 공개하며 무인 배송을 확대하겠다고 선언했다.
아마존은 드론배송을 통해 물류 시간과 비용과 획기적으로 줄이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실제 미국의 교통 컨설팅회사 페르 앤 피어스(Fehr & Peers)에 따르면 물류회사 페덱스가 물류창고에서 고객에게 지상으로 배송할 때 6달러 이상의 비용(연료비 등)이 투입된다. 반면 드론배송은 일반배송에 비해 마일 당 0.05달러까지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변세영 기자 seyoung@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