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최지연 기자] 수많은 스타들이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에 동참하고 있다. '정인아 미안해'는 양부모로부터 학대당해 생후 16개월 만에 사망한 정인 양의 사망을 추모하는 챌린지. 사건을 공론화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과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에서 제안한 것이다. 여기에 많은 연예인들이 동참해 대중의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 정인 양 사건 공론화

지난 2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생후 7개월 무렵 입양된 후 양부모에게 학대를 당해 사망한 정인 양의 사망 사고를 조명했다. 지난해 10월 서울의 한 병원에 정인 양이 실려 왔을 당시 몸에 멍이 든 상태였으며 머리와 복부에 큰 상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정인 양은 치료를 받다 사망했다.

응급실에서 정인 양을 담당한 남궁인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배를 찍은 사진을 가리키며 "회색 음영 이게 다 그냥 피다. 그리고 이게 다 골절이다. 이 정도 사진이면 교과서에 실릴 정도의 아동 학대다"라고 설명했다.

남궁인 의사는 "갈비뼈 하나가 두 번 이상 부러진 증거도 있다. 애들은 갈비뼈가 잘 안 부러진다. 16개월 아이 갈비뼈가 부러졌다면 무조건 학대"라며 "결정적 사인은 찢어진 장기다. 바로 오면 살았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양부모는 정인 양의 죽음에 대해 "소파 위에서 첫째랑 놀다가 둘째가 떨어졌다"라며 사고사를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양부모는 정인 양을 집 또는 자동차 안에 혼자 두는 등 유기 방임하고 지난해 6월부터는 상습적인 폭행을 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 이민정·한혜진·BTS 지민 등 챌린지 참여

방송 후 이민정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들 준후가 '정인아 미안해 준후오빠가'라고 쓴 자필 사진과 함께 "이 세상에 다시는 없어야 할 일. 너무 마음이 아프다. 그리고 너무 소름이 끼친다"라고 글을 게재하며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에 동참했다.

신애라는 "많은 사람들이 쉽게 부모가 된다. 하지만 그중 부모의 자격이 되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지금 이 순간도 어디선가 크고 작은 정인이가 울고 있을 것이다. 얼마나 아플까. 얼마나 무서울까. 우리의 책임이다. 나의 책임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뭘 해야 할까"라고 안타까워했다.

한혜진은 정인 양이 밝게 웃고 있는 사진과 함께 "어젯밤 '그것이 알고 싶다'를 보는 내내 정말 믿을 수가 없었다. 인간이 어떻게 이렇게 악할 수 있는지. 어떻게 이렇게 작고 예쁜 아가를 처참하게 학대할 수 있었는지 분노와 슬픔에 쉽게 잠들 수 없었다. 오늘 내내 정인이의 기사를 찾아보고 고통 속에 방치되었던 정인이를 생각하며 눈물을 흘리게 된다. 아가야 미안해. 어른들이 지켜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해. 하늘에서. 아픔 없는 곳에서 마음껏 먹고 마음껏 웃었으면 좋겠다"라고 애통함을 드러냈다.

소유진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예쁜 아기에게 사랑만 줘도 모자란 시간에. 이렇게 아픈 삶을 살다 가게 하다니. 촬영 끝나고 집에 가는 차에서 다시 보기로 봤다. 보는 내내 눈물이 나고 아직까지 가슴이 쿵쾅거린다. 화가 난다. 지켜주지 못해서 너무너무 미안해"라며 "정말 미안해. 아프지 말고 마음껏 웃어. 천사 미소 정인아"라고 전했다.

또 방탄소년단 지민도 팬커뮤니티에 '정인아 미안해'라는 글을 남기며 챌린지에 동참했다. 지민의 참여로 인해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는 트위터 한국 실시간 트렌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 밖에도 김상중, 윤혜진, 서효림, 황인영, 한채아, 하희라, 허민, 배지현, 엄정화, 고소영, 하리수, 전미라, 별, 박성광, 박슬기, 문정원, 이하정 등 수많은 연예인들이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에 동참하며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있다.

이윤지와 김원효는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 동참에 이어 양부모의 엄벌을 촉구하는 진정서 작성을 독려했다.

이처럼 많은 연예인들의 챌린지 참여로 대중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양부모가 정인 양을 지속적으로 학대해 이를 의심한 어린이집 교사와 소아과 의사 등이 지난해 5월부터 아동학대를 의심해 3차례 경찰에 신고했지만 모두 무혐의 처리된 바 있어 지속적인 관심으로 이와 같은 사례를 만들지 말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관할 경찰서인 서울 양천경찰서 게시판에는 비난글이 폭주하고 있다. 네티즌은 "경찰이 아이를 죽였다" "경찰도 정인이 살인 사건의 공범"이라는 글은 물론 담당자의 징계를 요구하는 글도 다수 올라왔다. 양천경찰서 홈페이지에는 접속자가 몰리면서 한때 접속에 차질이 빚어지기까지 했다.

양부모의 엄벌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검찰은 양모인 장모씨를 아동학대치사혐의로 구속 기소했으며 재판은 오는 13일 시작된다. 하지만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양부모를 학대치사가 아닌 살인죄로 처벌하고 그들의 신상을 공개해야 한다는 청원이 올라와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청원인은 "이 땅에 태어난 귀한 생명조차 지키지 못하면서 출산율을 논할 자격은 없다"며 "천사같은 어린 아기를 지켜주지 못한 제도적 시스템을 개선해달라"고 요구했다.

사진=SBS 방송 화면, SNS, 국민청원 게시판

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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