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회사의 물적분할 방식으로 영업조직의 자회사 전환에 반발한 한화생명노동조합이 파업결의대회를 통해 "사측의 불이익 협박을 이겨내 권리를 찾자"고 강조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 한화생명보험지부(이하 한화생명 노조)는 30일 온라인으로 파업결의대회를 진행했다.
한화생명 노조는 사측이 물적분할 방식으로 영업조직의 자회사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며 31일과 다음달 4일 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지영 한화생명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이번 파업결의대회에서는 파업을 앞두고 사측에서 파업 참여자에게 원거리 발령, 보직해임 등 불이익이 내려질 것이라는 협박과 회유에 흔들리지 말고 이겨내 권리를 찾자라는 취지에서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날 김태갑 지부장은 "우리는 31일과 1월4일 전국적인 총파업을 조직하는 가운데 지난 일주일 회사의 극렬한 방해 공작에도 조합원 동지들은 꿋꿋이 제자리를 자켜줬다"며 "우리는 고용과 임금과 성과금과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파업에 참여해야 한다. 반드시 우리가 승리합니다"라고 말했다.
노조에 따르면 보험상품 제조와 판매 분리(제판분리)에 반발한 노조가 파업을 계획하자, 사측 우호 직원과 친노조 직원을 파악하고 파업 참여 여부를 확인하고 있으며 부서장은 직원에게 파업 참여시 불이익을 공식화하고 있다.
한화생명 노조는 앞서 지난 28일 사무금융노조(산별 노조)에 가입했다.
노조는 "조합원을 타 회사로 전직시키려면 노동조합의 동의를 얻도록 하는 고용안정대책조항이 단체협약으로 보장돼 있다"며 "노조는 자회사로 전직이 조합원에 강요될 경우 이를 단체협약위반행위로 규정해 강력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한화생명과 노조는 전속판매채널 분리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사측은 "영업 전문성 확보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속 FP 채널을 판매자회사로 전환하는 것"이라며 신설 판매전문회사 설립으로 규모의 경제 시현을 통한 수익 안정화로 기업가치 증대 및 지속 성장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노조는 "회사가 가진 최대 경쟁력인 전속채널을 고도화하고, 강화하기는커녕 GA형 자회사로 전환하려는 계획은 패착"이라며 "이렇게 되면, FP조직의 대리점 유출로 자회사만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머지않아 한화생명도 빅테크가 장악하는 보험 판매 플랫폼 납품업자 신세로 전락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성노 기자 sungro51@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