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균 경기도의원 "석재 출처 숫자로 표기하는 것은 중국산 수입석재"

[한스경제=(수원)김두일 기자] GH(경기도시주택공사)가 내집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젊은 층의 주거마련 해소를 위해 추진하는 공공임대주택에 국내산 자재가 아닌 중국산 자재를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이는 최근 GH에 대한 경기도의회의 행정사무감사에서 처음 제기됐다. 지난 2018년에 건설된 경기도 A지자체의 따복하우스 건축현장에서 국내산 자재인 포천석 대신 중국산 석재를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
21일 본지가 이를 확인한 결과, 해당 따복하우스 건설공사에서 제출된 공문서인 자재리스트상에는 구분에 화강석, 석종에는 포천석이라고 명시됐다.
그러나 생산처를 표시하는 ‘비고’란에는 정체불명의 숫자인 ‘355’가 표기돼 있었으며, 이는 중국산 석재를 구분하는 숫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창균 경기도의회 의원은 지난 행정사무감사에서 "석재의 출처를 숫자로 표기하는 것은 국내생산 석재에서 사용하지 않는 방식이며 저렴한 중국산 수입석재의 경우 숫자로 표기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는 당시 국내산의 경우 ‘고흥석’‘포천석’ 등 생산지역의 지역명을 표기해 유통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 의원은 GH측으로부터 제출된 석재시험검사보고서도 국내 시험성적서가 아닌 중국에서 작성된 것으로 보여지며, 이는 국내 기준과 맞지 않는 점도 지적했다.
이에 대해 GH 관계자는 “실무현장에서 단순히 디자인이나 무늬 등을 보고 ‘포천석’ ‘고흥석’ 등 통칭해서 자재리스트에 표기하며, 대부분의 현장에서 이런 방식으로 관리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어 “해당 따복하우스 건축공사에서 포천석이라고 표기하고 중국산 석재를 사용했다는 것은 석종란에 ‘포천석’이 국내에서 생산하는 돌이 아니라 ‘포천석계열’로 보고 표기한 것"이라고 말해 중국산 석재를 사용했다는 주장에 신빙성을 더했다.
그는 하지만 ”비고란에 들어간 내용이 수량인지, 아니면 중국표기방식을 뜻하는지 확인해 보겠다”고 에둘러 답변, 중국산 석재가 아닐 수 있다는 뉘앙스를 남겼다.

또 “중국의 석재시험성적서 외에 현장에서 KS기준에 맞도록 별도로 국내시험성적을 받았는지 확인해 보겠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자재검수서나 도면, 시방서 등 모든 서류를 명확하게 관리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GH관계자의 해명과 달리, 전문가들은 중국에서 진행된 석재시험성적서만 제출된 점으로 미뤄볼 때 해당 중국에서 수입된 석재가 확실시된다며, 이는 국내 기준과 상이하다고 밝혀 추가적인 논란이 예상된다.
김두일 기자 tuilkim@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