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분양 시장도 낙관적… 내년 건설경기 회복 조짐

[한스경제=김준희 기자]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타격을 입었던 건설업계가 조금씩 회복하는 모양새다. 아직은 조심스럽지만 기대 이상의 주택분양 호조와 해외건설 실적에 힘입어 내년 업황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303억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68.6% 증가한 수치다.
올해 해외건설 수주는 코로나19 위기 속에 저유가와 세계 경기 불확실성 증가, 발주공사 연기·감소, 국가별 봉쇄조치 등으로 인한 부정적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정부가 ‘해외수주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해외건설업체와 공공기관이 총력을 다한 결과 목표했던 300억달러 달성에 성공했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수주는 2015년 이후 180억~250억달러를 기록해왔기 때문에 5년 만에 의미 있는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신규분양 실적도 나쁘지 않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국내 분양실적은 30만호를 돌파했다.
김열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까지 계획된 분양 중 일부가 내년으로 이연된다고 해도 올해 신규분양 35만호는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며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 광역시까지 전국적인 호황으로 대부분 대형 건설사가 연초 목표의 90% 이상 분양 가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서 조사한 지난달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전월 대비 5.4포인트 상승한 85.3을 기록했다.

CBSI는 현재 건설경기 상황을 바라보는 건설사의 시선을 지표로 나타낸 것으로 이 수치가 100을 밑돌면 현재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올해 1월 이후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2~5월 60선 안팎을 맴돌았지만 6월 79.4로 반등에 성공했다.
박철한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통상 11월에는 계절적 영향을 지수가 1~2포인트 정도 상승하는 게 일반적인데, 예년보다 상승폭이 크고 3개월 연속 전월 대비 증가폭이 커진 것을 감안하면 건설경기가 일부 회복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12월 지수는 11월 대비 8.6포인트 상승한 93.9로 전망된다”며 “통상 연말에는 수주가 증가하고 기성 진척 상황이 개선되는 계절적 영향으로 지수가 5~10포인트 상승하는데, 이런 영향이 지수에 반영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아직 완전히 업황이 회복된 건 아니지만 건설업계는 조금씩 희망을 보고 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지난 1일 열린 2021년 건설·주택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내년 국내 건설수주는 올해 대비 4.0% 감소하지만 건설투자는 2.0% 증가한 267조7000억원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박선구 건정연 연구위원은 “내년 주거용 건축 수주는 기저효과에 따라 일부 조정될 것으로 보이며 비주거용 건축 역시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증액, 한국판 뉴딜, 공공주택 공급확대 등에 따라 공공과 토목부문 수주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열매 연구원은 “코로나와 저유가, 정부 부동산 규제로 건설업에 대한 기대보다 우려가 컸지만 올해 신규분양과 해외수주 성과를 살폈을 때 나쁘지 않았다”며 “올해 신규분양 호조로 내년에는 4년 만에 대형건설사 매출액이 성장 전환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건설업종에 긍정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내다봤다.
김준희 기자 kjun@sporbiz.co.kr
관련기사
- 대림산업, 기업분할 확정… 내년 1월부터 지주사 체제로
- 대림산업, 기업 분할 '청신호'…ISS 이어 국민연금도 찬성
- 홍남기 “공공 전세주택 공급 가속화…韓 경제 회복력에 희망”
- “가해기업 즉각 구속돼야” vs "경영환경 악화 우려"… 중대재해법 입법 두고 '설왕설래'
- 대림 아크로 서울포레스트,디벨로퍼사업 성공적 마무리 단계
-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로 가는 대림...업계 최초 모든 공동주택에 BIM 기술 적용
-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봉담’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12월 공급
- 국토부, 제3차 건축정책기본계획 발표… 화두는 ‘공공성' 강화
- '바뀐 게 참 많은' 2021 부동산 제도, 무엇이 달라지나
- 코로나19에도 해외건설 ‘선방’… 전년 수주 351억달러 달성
- 대형 건설사 잇따른 해외수주 낭보…초반 부진 탈출 신호탄?
- ‘韓 경제회복, 신호탄되나’...2월 산업생산·3월 기업체감경기 나란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