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030세대 채무조정 신청 상승률 높아

[한스경제=조성진 기자] 네이버파이낸셜이 온라인사업자 최초로 중소상공인(SME·Small and Medium-sized Enterprises)을 위한 신용대출 서비스를 시작했다. 네이버는 2030세대 온라인사업자에게 신용대출 기회를 제공한다는 입장이지만, 최근 이 세대의 부채율을 놓고 봤을 땐 자칫 채무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파이낸셜은 1일부터 미래에셋캐피탈과 함께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사업자를 위한 신용대출 상품 ‘미래에셋캐피탈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을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네이버내 스마트스토어 사업자를 위한 것으로 대출한도는 최대 5000만원, 금리는 연 3.2%~9.9% 수준이다. 이는 제2금융권인 저축은행 등과 비교했을 때 낮은 수준이다.
시중은행권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긴급 대출의 최저금리가 2% 중후반대이기 때문에, 이 상품의 금리는 경쟁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미래에셋캐피탈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은 기존 은행이나 금융권에서 자격요건이 충족되지 않아 대출이 어려웠던 금융소외계층에 해당하는 ‘온라인 SME’를 위한 서비스로, 대안신용평가시스템(ACSS·Alternative Credit Scoring system)을 활용한 온라인 사업자 전용 대출상품을 최초로 선보였다는 부분에 의미가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에 따르면 ACSS 적용 결과, 1등급 대상자가 기존 신용평가회사의 등급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사업자는 가용정보 부족과 높은 폐업률 등을 이유로, 대부분 담보·보증을 요구하거나 실제 대출 가능 한도와 승인이 어려운 편이다. 이로 인해 오프라인 매장이 없는 온라인 SME는 연 15%~24%에 이르는 고금리 대출상품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러한 사각지대를 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것이다.
김유원 ACSS 구축 총괄은 “신파일러(금융소외계층)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이들의 신용 등급을 평가할 수 있는 대안 데이터와 시스템이 필요했다"며 "이를 위해 기존의 신용평가회사(CB)가 가진 금융 데이터에 판매자들의 실시간 매출 흐름을 더하고, 네이버의 머신러닝 알고리즘, 인공지능, 빅데이터 처리 기술 등을 활용해 ACSS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10월30일 공개한 리서치 리포트에서, ‘사업자 개인의 금융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경향성을 통제한 상태에서 매출액과 매출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고 밝혔다. 연구결과, ‘오프라인 점포가 없거나 1년 이상의 매출 기록이 부재해 단기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던 온라인 SME들이 은행권 수준의 이자로 대출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될 경우, 폭발적 성장을 경험할 수 있는 금융자원을 적시에 확보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는 앞선 7월 기자간담회에서 “네이버스마트스토어에 사업자가 25만여명 있는데, 이중 SME가 73%고 20∼30대가 43%”라면서 “이들은 금융 이력이 없어 자금 융통에 어려움이 많기 때문에 ‘SME 대출’ 등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2030세대의 신용대출액 비율과 채무조정 신청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건전성 리스크 대비도 필요한 것으로 예상된다.
공공재정 연구기관 ‘나라살림연구소’는 10월14일 공개한 자료에서 20대의 1인당 신용 대출액이 높은 비율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앞선 9월 20대의 1인당 신용대출액은 143만6000원을 기록해 8월 대비 7.22% 상승했다.
같은 기간 20대의 대출 연체액은 11만4000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30대의 1인당 신용대출액은 889만3000원을 기록해 8월 대비 5.11% 상승했다. 30대의 대출 연체액은 55만5000원을 기록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월26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회복위원회에 채무조정을 신청한 20대는 1만245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9519명이었던 2015년과 비교했을 때 2936명(30.8%) 늘어난 수치다.
한편 여신업계도 네이버파이낸셜의 온라인사업자 전용 신용대출 서비스에 대해 기대와 염려가 공존한다는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캐피탈사 입장에선 고객 접점을 늘리는 하나의 채널을 확보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면서도 “다만 네이버의 대안신용평가시스템이 안정화되고 플랫폼이 자리 잡으면 보다 많은 금융사가 참여하길 원할텐데,이렇게 되면 네이버 플랫폼에 의존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조성진 기자 seongjin.cho@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