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효율성·안전성 대폭 향상… "제네시스 포함 폭 넓게 적용할 것"
고성능 모델은 제로백 3.5초…기존 전기차 뛰어넘는 퍼포먼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 /현대차그룹 제공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현대차그룹은 2일 ‘E-GMP 디지털 디스커버리’ 행사를 열고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을 공개했다.

온라인으로 진행한 이 행사에서 현대차그룹은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의 특장점과 새로운 고속화 모터, 배터리 시스템 등의 특장점을 소개했다. 현대차그룹 공식 유튜브 채널과 스마트 TV 기반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 ‘채널 현대’를 통해 전 세계에 중계됐다.

E-GMP는 현대차그룹이 2021년부터 순차적으로 내놓을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와 기아자동차 ‘CV’(프로젝트명) 등 차세대 전기차 라인업의 뼈대가 되는 기술집약적 신규 플랫폼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2021년을 전기차 도약의 원년으로 삼았다.

알버트 비어만(Albert Biermann)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장은 “현대차그룹이 앞서 선보였던 전기차들은 뛰어난 효율로 고객들의 많은 주목을 받아왔다” 며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통해 기존의 우수한 효율성에 더해 다이내믹한 주행성능을 필요로 하는 새로운 차급까지 그 기술 리더십을 더욱 확장할 것” 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E-GMP는 차종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1회 충전으로 국내 기준 500㎞ 이상 주행한다. 800V 충전 시스템을 갖춰 초고속 급속충전기 이용시 18분 이내 80%를 충전할 수 있다. 5분만 충전해도 100㎞를 주행할 수 있어 효율성이 빼어나다.

또 내연기관 플랫폼과 달리 바닥을 편평하게 만들 수 있어 실내 공간의 활용성을 혁신적으로 높였다. 엔진 변속기, 연료탱크 등이 차지했던 공간을 크게 줄여 색다른 실내외 디자인을 가능케 한다.

고객의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자랑거리다.

E-GMP는 모듈화 및 표준화된 통합 플랫폼이기 때문에 고객의 요구에 따라 단기간에 전기차 라인업을 늘릴 수 있다. 제조상의 복잡도를 줄여 생산효율, 수익성을 추가적으로 제고해 재투자 여력을 늘릴 수 있다는 게 현대차그룹의 설명이다.

E-GMP의 장점은 퍼포먼스와 활용성에서도 드러난다.

빠른 가속력, 다이내믹한 승차감을 원하는 고객을 위한 고성능 모델은 제로백이 3.5초 미만, 최고 속도 260km/h 구현이 가능하다.

또 상대적으로 큰 공간을 차지하던 엔진을 대신해 작고 가벼워진 모터를 탑재하고, 배터리를 하단에 낮게 위치시켰다. 후륜 5 링크 서스펜션과 세계 최초로 양산 적용되는 기능 통합형 드라이브 액슬(IDA, Integrated Drive Axle)을 적용해 승차감과 핸들링을 향상시켰다.

E-GMP 적용 배터리 모듈. /현대차그룹 제공

최근 코나EV에서 연달아 화재가 발생해 논란이 된 만큼, 안전 설계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차량 전방의 충돌 에너지 흡수구간을 마련해 차체와 섀시 등 구조물의 효과적인 변형을 유도한다. 이를 통해 충격을 완화한다. 차량 하부의 고전압 배터리의 보호구간은 초고장력강으로 충돌 안전성을 향상시켰다.

활용성 측면에선 400V/800V 멀티 급속충전 시스템을 적용한 것이 눈에 띈다. E-GMP는 800V 고전압 충전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지만 국내외 대다수 급속 충전 인프라는 400V 시스템 전기차를 위한 50~150㎾급 충전기가 대부분이다.

기존 800V 시스템 전기차가 기존 국내 충전기에 충전하려면 100만원에 이르는 부품을 추가로 부착해야 한다. 하지만 E-GMP는 400V/800V 멀티 급속충전 시스템을 통해 이러한 불편을 없앴다.

또 양방향 충전을 가능케 하면서 야외에서 램프, 인덕션, 오디오 등에 전력 공급이 가능한 V2L(Vehicle to Load)기술을 탑재했다. 통합 충전 시스템(ICCU)과 차량 충전관리 시스템(VCMS)을 통해 별도의 추가 장치 없이도 일반 전원(110V/220V)을 차량 외부에 공급할 수 있다.

이와 같은 특장점을 활용해,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계획된 전동화 모델 44개 차종 중에서 전용 전기차 11종을 내놓을 계획이다. 전용 전기차를 포함한 전기차는 무려 23종에 이른다. 아이오닉5를 비롯한 현대차와 제네시스 기아차 등에 E-GMP를 폭넓게 적용해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연간 100만 대를 판매해 명실상부한 전기차 글로벌 최선두 업체로 도약할 계획이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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