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차기 생명보험협회장에 3선 국회의원을 지냈던 정희수 보험연수원장이 내정됐다. 역대 첫 정치인 출신으로 금융당국에 산적해 있는 업계 현안에 대한 목소리를 잘 전달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6일 생명보험협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2차 회의를 열고 정 원장을 만장일치로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회추위에는 삼성·한화·교보·NH농협·미래에셋생명 등 5개 이사회사 대표와 장동한 보험학회장, 성주호 리스크관리 학회장 등 외부 추천위원 등이 참여했다.
정 원장 내정 배경에는 몇몇 인사가 후보를 고사한 가운데 연수원장으로 보험 현안에 밝고 업계 목소리를 잘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됐다.
정 원장은 1953년생으로 성균관대 졸업 후 미국 일리노이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우경제연구소 연구원, 서울경제신문 논설위원을 거쳐 2008년 한나라당 경상북도당위원장을 맡으며 정치에 진출했다.
이후 17~19대 국회에서 한나라당과 새누리당 소속으로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통합정부추진위원회 자문단 부단장을 역임했다. 지난 2018년 12월에는 제17대 보험연수원장으로 취임했다.
첫 정치인 출신 인사를 협회장으로 맞이하는 업계는 산적해 있는 현안에 대해 업계 목소리를 금융당국에 잘 전달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대형 생보사 한 관계자는 "보험업계는 저금리·저성장·고령화 등 삼중고에 직면해 있는 가운데 특히 장기화되고 있는 저금리 기조는 장기상품이 많은 생명보험업계에 타격이 크다"면서 "새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신지급여력비율(K-ICS) 등 신재무건전성규제 도입에 대한 파급력이 크다보니 업계 입장이 금융당국에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금융당국이 소비자보호 강화를 강조하면서 상대적으로 보험사도 당국 기조에 맞게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이미지는 부정적"이라며 "소비자와 보험사가 균형 있게 발전할 수 있도록 보험사 인식이 개선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생명보험협회는 다음 달 4일 회원사 대표들이 참석하는 총회에서 정 내정자를 차기 회장으로 최종 선임할 예정이다. 취임은 신용길 현 회장의 임기 만료일(8일) 다음 날인 9일이 유력하며 임기는 3년이다.
이성노 기자 sungro51@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