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CU, 신진작가와 손잡고 점포를 미술관으로 꾸며...'우리동네 아트갤러리'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국내 최초 갤러리형 아울렛 표방...문화예술공간 '모카가든' 조성
CU가 전개하는 우리동네 아트갤러리 1호 CU올림픽공원점 / 변세영 기자

[한스경제=변세영 기자] 백화점과 대형 아울렛을 넘어 편의점에 이르는 오프라인 매장이 작은 미술관으로 변신하고 있다. 단순히 물건을 소비하는 공간을 넘어 고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해 매장유입을 늘리겠다는 취지가 깔려있다.

26일 편의점 CU에 따르면 이들은 신진작가와 손잡고 점포를 미술관으로 꾸미는 ‘우리동네 아트갤러리’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청년작가들에게 점포 내외부 공간을 무료로 제공해 창작물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활용한 게 특징이다.

우리동네 아트갤러리 1호점은 CU올림픽공원점이다. 통유리 표면에는 매장을 향해 달려오는 사람들의 모습이 표현됐다. 점포 입구에는 QR코드가 있다. QR코드를 스캔하면 온라인 전시관으로 연동돼 작가의 정보와 더 많은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CU가 전개하는 우리동네 아트갤러리 1호 CU올림픽공원점 / 변세영 기자
CU가 전개하는 우리동네 아트갤러리 1호 CU올림픽공원점 / 변세영 기자

즉석원두커피 머신 공간은 커피를 마시며 고양이와 휴식을 즐기는 캐릭터가 들어서 있다. 윤세영 작가의 작품이다. 간편식품 쇼케이스는 이요한 작가가 그린 도시락과 샌드위치 등의 일러스트로 큐레이팅됐다.

BGF리테일 디자인팀 이선화 과장은 “CU 점포를 활용해 코로나19로 전시 공간을 잃어버린 청년작가들에게 힘을 보태고자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됐다”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청년작가 응원 캠페인을 진행하여 고객들이 일상 속에서 문화와 예술을 즐길 수 있는 휴식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적인 디자이너 하이메 아욘과 협업한 스페이스원 '실내 가든' / 변세영 기자
독특한 벽화를 배경으로 한 스페이스원 '모카 플레이' 놀이공간 / 변세영 기자

현대백화점이 이달 초 오픈한 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도 국내 첫 갤러리형 아울렛을 표방한다. 단순 쇼핑공간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디자이너 ‘하이메 아욘’과 협업해 아울렛 3층에 총 1653㎡(약 500평) 규모의 문화예술 공간인 모카가든을 만들었다. 실내 정원 형식의 ‘하이메 아욘 가든’, 작품을 감상하고 독서를 즐기는 ‘모카 라이브러리’, 독특한 벽화를 배경으로 아이들이 뛰어노는 공간인 ‘모카 플레이’도 조성했다.

갤러리형 아울렛답게 가든에는 하이메 아욘이 직접 디자인한 7점의 조각 작품이 있다. 창문으로 구성된 천장은 빛을 그대로 흡수해 싱그러운 가든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다. 라이브러리 내부 ‘에듀랩’ 공간에서는 아이들이 여러 가지 강의를 듣거나 체험학습 할 수 있다. ‘아트랩’에는 원화와 작품이 전시되어있고 VCR이 작품 설명을 돕는다.

국내 작가들의 예술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1층 야외 광장에 조각가 심재현이 작업한 높이 7m 길이 13m의 대형 조형물인 ‘더 카니발리아 20’, 매장 내부에는 설치 미술가 최정화 작가가 만든 5m 크기의 ‘스타’ 등이 있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오프라인 매장이 문화공간으로 거듭나는 것은 고객 집객을 위한 하나의 전략으로도 볼 수 있다. 온라인과 차별화해 매장 유입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유통업계가 작품 판매 또한 늘리면서 인테리어 등의 목적으로 작품을 구매하는 수요를 공략하기 위한 취지도 있다.

실제 신세계백화점은 갤러리형 리뉴얼을 통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강남점은 지난 8월 3층 명품 매장을 회화, 사진, 오브제, 조각 작품 등 250여점의 예술 작품을 활용해 '아트 스페이스'로 꾸몄다. 미술품들을 전시하며 팔기도 했다. 쇼핑을 하며 미술품까지 감상할 수 있도록 전문 큐레이터도 배치했다. 그 결과 리뉴얼을 진행하고 한 달여 만에(8/21~9/20) 명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7.1%나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변세영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