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지난달 미 대선 앞두고 달러 약세
금융감독원이 '10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을 발표했다./금융감독원 제공

[한스경제=조성진 기자] 지난달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1조3000억원치의 상장주식을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달 미 달러가 약세를 보인 점 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이 9일 발표한 '2020년 10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을 보면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는 상장주식 1조3580억원을 순매수하고, 상장채권 2080억원을 순투자해 총 1조5660원을 순투자했다.

금융감독원은 10월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투자 동향에 대해 ‘미 달러 약세와 국내 경제회복, 기업실적 개선 등에 기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미 달러는 앞선 10월, 대선을 앞두고 조 바이든과 도널드 트럼프의 지지율 격차가 비슷한 양상을 보이며 높은 불확실성으로 약세를 보였다. 미 달러는 11월에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6일 종가 기준 달러화 지수는 92.2로 전주 대비 1.92% 하락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리포트에서 “달러화 지수는 미 대선 직전과 비교했을 때 약 2% 이상 급락했다”며 “대선 불확실성 해소, 그린 관련 인프라 투자 확대 기대감과 함께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결과 역시 달러화 약세 심리를 강화시켰다”고 말했다.

10월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투자 동향을 보면, 코스피 1조620억원, 코스닥 2960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보유 규모는 584조8000억원으로 9월 대비 13조6000억원 늘어났다. 이는 시가총액의 30.4%에 달하는 수치다.

지역별로 보면 유럽이 2조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반면 ▲미주 9000억원 ▲아시아 3000억원 ▲중동 2000억원을 순매도했다. 국가별로는 영국이 1조2580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밖에 ▲케이맨제도 4920억원 ▲홍콩 4460억원 ▲룩셈부르크 4330억원 ▲호주1550억원 ▲스웨덴 1260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반면 순매도 현황은 ▲미국 8420억원 ▲싱가포르 3850억원 ▲사우디아라비아 2100억원 ▲일본 1990억원 ▲대만 630억원 ▲아랍에미리트 590억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자의 상장증권 보유 규모는 ▲주식 584조8000억원 ▲채권 150조7000억원 등 ▲총 735조6000억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의 10월 국내 상장주식 보유규모는 243조6750억원으로 외국인 전체의 41.7%를 차지했다. 미국은 앞선 9월 4080억원 규모의 국내 상장주식을 순매수한 반면, ▲1월 1조5020억원 ▲2월 1조6520억원 ▲3월 5조5450억원 ▲4월 9990억원 ▲5월 1조8060억원 ▲6월 2조4550억원 ▲7월 1조2280억원 ▲8월 6920억원을 팔아치우며 올해 10월까지 총 16조313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밖에 지닌달 기준 나라별 상장주식 보유규모는 ▲영국 44조4800원(7.6%) ▲룩셈부르크 39조150억원(6.7%) ▲싱가포르 32조7180억원(5.6%) ▲아일랜드 24조1790억원(4.1%) ▲네덜란드 19조2340억원(3.3%) ▲캐나다 16조8040억원(2.9%) ▲노르웨이 16조1080억원(2.8%) ▲일본 13조7720억원(2.4%) ▲호주 13조5590억원(2.3%) ▲중국 13조4540억원(2.3%) ▲케이맨제도 10조7580억원(1.8%) ▲스위스 9조4620억원(1.6%) ▲사우디아라비아 9조2770억원(1.6%) ▲홍콩 8조4230억원(1.4%) ▲프랑스 6조9820억원(1.2%) ▲아랍에미리트 6조6170억원(1.1%) 순으로 집계됐다.

10월 채권투자 동향을 보면, 상장채권 4조890억원을 순매수했지만, 만기상환 3조8810억원의 영향으로 총 2080억원 순투자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아시아와 미주가 각각 4000억원 ▲중동 2000억원을 순투자했고 유럽에서 500억원을 순회수했다. 보유규모는 아시아가 71조원으로 외국인 전체의 47.1%를 차지했다. 이밖에 ▲유럽 46조4000억원 ▲미주 12조3000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는 5000억원 규모의 국채를 순투자한 반면 5000억원의 통안채를 순회수했다.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의 채권 보유규모를 보면, ▲국채 121조원(전체 80.3%) ▲특수채 30조원(19.7%)를 보유했다. 잔존만기별로 보면, ▲잔존만기 1~5년미만 채권 57조1000억원(37.9%) ▲1년 미만 47조8000억원(31.7%) ▲5년 이상 45조8000억원(30.4%)을 보유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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