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제14회 이순신장군배 국제요트대회(이하 이순신배)가 4일 각 체급별 계체를 시작으로 6일부터 8일까지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했다. 올해 이순신배에는 한국, 미국, 러시아 등 10개국에서 모두 40척, 300여 명의 선수가 단 하나 뿐이 우승 트로피를 놓고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쳤다. 중국 차이나컵, 태국 킹스컵과 함께 아시아 3대 요트대회이자 우리나라 최대 요트대회인 이순신컵의 상징 우승 트로피에 대해 알아봤다.
◆희망과 평화의 염원을 담다
이순신컵의 키워드는 '희망과 평화'다. 우승 트로피의 이름 역시 'PPC'(Peach Peace Cup:희망과 평화의 컵)로 명명했다. 컵의 구성요소는 이순신 장군의 유품인 도배(복숭아 모양의 잔)와 장검(長劍)을 응용했고, 희망과 축복을 상징하는 도배와 '평화서원(平和誓願)'의 정신을 담은 두 자루의 장검을 구성요소로 차용해 디자인됐다.
컵의 형태는 전쟁을 그치고 평화를 추구하는 의미로 두 자루의 장검을 아래로 향하게 했다. 여이게 희망과 축복의 상징인 도배를 칼의 손잡이를 보호하기 위한 코등이에 올려 '전쟁을 그치고 축배의 잔을 들어 희망과 평화를 염원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올림픽 정신과 한국의 미(美)…분리와 결합의 매커니즘
두 자루의 장검은 요트의 세일(sail·돛)에 의지해 우리 전통 방식의 자물쇠인 빗장으로 연결했다. 빗장은 삼도수군통제영 세병관의 내삼문(內三門)인 지과문(止戈門)의 의미에서 가져왔다. 지과(止戈)는 '전쟁을 그친다'는 뜻으로 전쟁을 상징하는 '무(武)'자를 쪼개어 평화를 위해 '창(戈)'을 거둔다(止·그친다)는 상징한다. 하지만 두 글자를 합하면 전쟁이 되는 만큼 항상 경계하는 유비무한의 정신도 내포돼 있다.
좌대의 상단부에는 올림픽의 숭고한 정신을 오대양의 오륜색 요트로 형상화해 보석의 원석을 상감했다. 이를 통해 세계인이 함께하는 평화의 빛을 발하게 했다. 좌대의 하단부에는 한국의 미를 나타내는 전통 문양인 당초문양을 새겼다. 당초문양은 나전명장인 김봉룡 선새으이 작품이다. 또한 좌대의 상단부와 하단부를 분리할 수 있게 한 것도 특징이다. 특히 하단부에 마련된 타임캡슐 공간에는 10회 대회까지의 기록을 담아 봉인 후 100회 대회 때 개봉하겠다는 역사적 의미를 담았다.

◆이순신 장군의 장검과 197.2cm 컵
이순신컵의 우승 트로피의 높이는 무려 197.2cm다. 이순신 장군의 장검과 길이가 같다. 이어 좌대의 지름은 40cm며 도배는 은으로 제작됐다. 오륜색 요트는 은판에 다섯 가지 보석의 원석을 상감기법으로 새겨 넣었으며 컵의 프레임은 청동주물로 제작했다.
통영=박대웅 기자 bdu@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