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셀트리온그룹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TNF-α 억제제)인 '램시마(성분명 인플릭시맙)' 브랜드 확장 및 편의성 개선을 위해 입으로 먹는(경구용) 형태로 개량한다.
셀트리온글룹 내 바이오시밀러 개발과 유통·판매를 각각 담당하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영국 인트랙트파마(Intract Pharma)와 공동연구협약을 맺고 '경구용 인플릭시맙'을 개발한다고 20일 밝혔다.
인트랙트파마는 이미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로부터 경구용 인플릭시맙에 대해 비임상 및 임상 1상을 면제받았으며, 내년 하반기 중 염증성장질환(IBD)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1b/2a를 시작할 예정이다.
인트랙트 파마는 2015년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niversity College London)'에서 분사된 바이오기업으로 단백질의약품을 장으로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독자적인 경구 제형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애브비와 얀센, 머크 등 글로벌 빅파마들과 공동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이번 계약으로 셀트리온그룹은 인플릭시맙 임상 원료를 공급하고, 인트랙트파마는 개발 및 검증을 진행한다.
또한 셀트리온그룹은 경구용 인플릭시맙 임상 2상 완료 후 우선협상권을 행사할 수 있으며, 기술수출(라이선스아웃) 시 매출 일부를 로열티로 받을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특히 셀트리온그룹은 인트랙트파마 또는 기술을 양도받은 다른 기업이 해당 제품의 상업화에 성공하더라도 인플릭시맙 원료를 독점적으로 공급한다.
인플릭시맙은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과도하고 지속적인 염증성질환 치료에 사용되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TNF-α 억제제)다.
시장조사기관인 아이큐비아(IQVIA) 집계 기준 지난해 TNF-α 억제제 글로벌 시장규모는 55조원에 달한다.
셀트리온그룹은 세계 최초로 글로벌 상업화에 성공한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와 바이오베터(Bio-Better) '램시마SC'로 TNF-α 억제제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바이오베터'는 기존 바이오의약품의 효능이나 안전성, 편의성 등을 개량한 약이다. 램시마SC는 기존 정맥주사(IV, Intravenous) 형태를 피하주사(SC, Subcutaneous) 제형으로 개량한 제품이다.
셀트리온그룹 측은 "램시마 브랜드가 다양한 옵션으로 제약·바이오 시장에 선보일 수 있도록 경구용 인플릭시맙 개발에 착수했다"며 "양사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차질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동진 기자 bdj@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