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영화 ‘69세’가 8월 20일로 개봉을 확정했다.

69세’는 비극적인 상황에 처한 69세 효정이 부당함을 참지 않고 햇빛으로 걸어나가 참으로 살아가는 결심의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공개된 메인 포스터는 무엇보다도 무수히 많은 감정을 담은 예수정의 표정이 강렬함을 전한다. 눈물 맺힌 두 눈, 굳게 다문 입술, 바람에 흩날리는 머리카락, 어깨 위에 맺힌 물방울까지 섬세하게 포착한 사진과 “그럼에도 용기를 내는 건 아직 살아있기 때문입니다.”라는 인물의 심경을 고스란히 드러낸 문장이 또렷한 외침으로 다가온다. 여기에 ‘희망을 갖기에 충분한 나이’라는 문구가 짙은 여운을 남긴다.

12종 스틸 역시 한 장 한 장 그 안에 무수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순간을 포착한 이미지만으로도 영화가 보여줄 인물들간의 드라마에 대한 궁금증을 더한다. 예수정이 주연을 맡아 진정성 있는 연기로 인물의 감정선을 따라가게 만든다. 여기에 관록의 배우 기주봉과 김중기, 김태훈, 김준경 등 배우들의 밀도 높은 열연이 더해졌다.

‘69세’는 어느 한국 영화에서도 한 번도 다루지 않았던, 무심코 당연하게 지나쳤던 장년 여성의 이야기를 통해 여성으로서, 노인으로서, 사회에서 약자가 감내해야 할 시선과 편견에 대한 화두를 던져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제24회 부산 국제영화제 뉴커런츠 부문에 선정됐고, 관객상을 수상해 진가를 발휘했다.

연출을 맡은 임선애 감독은 주제를 다루는 신중하고 사려 깊은 자세와 통찰력으로 데뷔작이라는 것이 무색할 정도의 높은 완성도를 선보인다. “노년의 삶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인간 존엄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면서 영화를 통해 피해자들이 용기를 내어 이야기를 시작하고 가해자들의 존재가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을 전했다.

사진=엣나인필름 제공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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