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채성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잇는 O2O(Online to Offline) 시장이 점차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스타트업 형태로 출발해 외부 투자 유치 및 업무 협약을 거쳐 본격적인 인프라를 구축해 가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퀵서비스, 가사 도우미, 렌터카 등 실생활과 밀접한 분야를 중심으로 O2O 사업이 늘어나면서 이용 고객층도 1020세대를 넘어 전 연령층으로 넓어지고 있다.
■ 서울 전 지역 3시간 퀵서비스 ‘원더스’
퀵서비스 O2O를 표방하는 ‘원더스’는 기존 사업 구조를 혁신하기 위해 가격을 낮추고 효율성을 극대화 했다고 밝혔다.
모바일 앱을 통해 주문된 배송물을 권역별 물류기지로 모으고, 물류기지 단위로 이동 후 배송하는 ‘허브 앤 스포크 시스템(hub and spoke system)’을 채용하고 있다. 관련 시스템을 도입한 페덱스(Fedex)에서 착안해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이용료를 합리적으로 줄였다고 원더스는 설명했다.

실제로 원더스 퀵서비스는 서울 전 지역에 한해 3시간 이내, 5,000원의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서울 내 퀵서비스 이용시 1만원이 넘는 것을 감안하면 절반에 못 미치는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지난 6월 21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원더스는 현재 신규 거래처로 1,500개의 기업을 확보하고 일 주문 500건을 유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원더스는 3년 이내 서울 시내 하루 50만 건 주문 중 30%인 15만건 주문을 소화하는 것을 단기 목표로 세웠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IT 인프라 관리 소프트웨어 기업 브레인즈스퀘어로부터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성장 동력 확보에도 주력하는 모습이다.
브레인즈스퀘어는 이번 투자를 통해 사업 다각화 및 공동 성장의 기회로 삼고 IT 인프라에 대한 지능형 모니터링 소프트웨어 기술을 원더스 사업에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창수 원더스 대표는 “브레인즈스퀘어의 소프트웨어 기술력은 수십만 개 단위로 움직이게 될 대규모 물류시스템에서의 효율성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양사간 협력을 바탕으로 세계 유수 물류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 가사도우미를 온라인에서…홈클리닝 O2O ‘와홈’
홈클리닝 O2O 시장도 최근 주목받는 분야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 7월 홈클리닝 전문 서비스로 출범한 ‘와홈’은 기존 오프라인 중심 가사도우미 중개서비스 시장을 모바일 및 온라인 기반으로 전환한 사례다. 현재 와홈은 공식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을 통해 홈클리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 전 지역에서 시간당 9,900원의 청소 서비스를 운영하며 와홈에서 교육을 받은 정식 헬퍼가 방문해 신청자를 방문한다. 업계 최초 안심보험에 가입돼 있어 신뢰성을 높였고 고객이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 내방해 청소 서비스를 지원중이다.
서비스 출시 1년 만에 3만여건의 가사도우미 거래 중개 실적을 확보했다고 와홈은 설명했다. 고객 만족도 역시 98%, 주간 재구매 비율이 6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전역으로 서비스 제공 지역을 확대한데 이어 연내 경기도 및 수도권 지역까지 대폭 확장할 계획이다.
대성창업투자, ES 인베스터, 500스타트업 등으로부터 15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배용준씨, 스파크랩, 매쉬업엔젤스, 패스트트랙아시아 등으로부터 10억원 규모의 첫 공동 투자를 유치한지 1년여 만에 후속 투자를 유치해 총 25억원 규모의 누적 투자금을 확보한 상황이다.
와홈은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스파크랩’ 6기 데모데이에도 참여해 자사의 기술력을 선보인 바 있다.
■ 내가 원하는 장소로 배달되는 렌트카 ‘렌고’
다양한 목적으로 렌트카를 이용하고 있지만 가격, 용도에 따른 차종 등 목표에 맞는 조건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다소 번거로운 과정을 거치기 마련이다.
렌트카 O2O 서비스 기업 렌고는 지난 1일부터 동명의 안드로이드‧iOS 앱을 출시하면서 본격적으로 O2O 시장에 합류했다.
웹 서비스로 출발한 렌고는 제휴된 렌터카 업체의 유휴 차량을 활용해 당일 예약을 지원하는 O2O 서비스다. 앱을 설치하고 원하는 장소와 시간을 선택하면 배차 받을 수 있는 차량을 자동으로 정렬해서 보여준다.

유휴 차량인만큼 렌트 가격은 최대 70%까지 할인해서 제공된다고 렌고는 설명했다. 고객은 조건이 맞는 차량을 선택한 후 앱 내 결제를 거쳐 예약을 완료할 수 있다. 결제 역시 자체 간편결제 및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 다양한 모바일 결제 방식을 지원한다.
렌고는 고객이 희망하는 지하철 역까지 직접 렌터카를 가져다 주는 것이 특징이다. 목적지 근처의 렌터카 업체를 알아볼 필요가 없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이를 통해 별도의 마케팅 없이도 6개월간의 시범 운영 기간 동안 매달 50% 이상의 매출 성장과 30%에 육박하는 재구매율을 달성했다고 렌고는 덧붙였다.
현재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프라이머’와 스타트업 마이크로 VC펀드 ‘케이브릿지 1호 스타트업 투자조합’, 기술기반 엔젤투자사 ‘선보엔젤파트너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렌고는 부산 및 경남 지역에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연내 서울 전체와 경기권까지 서비스 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IT업계 관계자는 “과거 배달, 부동산, 숙박 등 인기 분야에 몰렸던 O2O 산업이 아이디어를 앞세운 스타트업들의 도전 확대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며 “온라인 시장이 모바일로 재편되면서 O2O 산업 영역의 진입장벽 붕괴 속도가 가속화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채성오 기자 cs86@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