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호 전 아나운서가 사고를 당한 둘째 아들을 공개했다./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 캡처

[한스경제=박창욱 기자] “조연출 한 명이 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쪽지를 건네 주더라. ‘둘째 아들 혼수상태’라고 적혀 있었다.”

박용호 전 아나운서가 둘째 아들의 장애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10일 재방영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는 박용호 전 아나운서가 둘째 아들의 사고를 언급했다.

이날 방송에서 박용호는 “6시 내고향을 진행하고 있는데 어떤 조연출 한 명이 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쪽지를 건네 주더라. 보니까 ‘둘째 아들 혼수상태’라고 적혀 있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병원으로 갔는데 아들이 의식이 없었다. 죽은 거나 마찬가지였다. 말도 못 듣고 이러다 죽겠다 싶었다. 숨만 그냥 쉬고 있었다. 그러나 의사 선생님이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했다. 생명이라도 건져 고맙다고 했다”고 회상했다.

둘째 아들은 수능 15일을 앞두고 당한 사고로 4개월 넘게 깨어나지 못했다. 겨우 의식은 되찾았지만 1년 넘게 병상에 있어야 했다.

박용호는 “뇌가 손상돼 오른쪽이 지금 부자연스럽다. 힘이 세고 아주 건강했다. 근데 뛰거나 오른손으로 뭘 잡지 못한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아들 박승원 씨는 “저는 몸이 멀쩡한 줄 알았다. 근데 실어증 걸려서 4개월 정도 있다가 말했다. 지금도 말이 어눌하다. 부모님에게 너무 죄송하다. 제가 죽으려고 한 적이 되게 많았다. 그래도 살아야 되겠다 싶더라”고 말해 먹먹함을 안겼다.

박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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