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글로벌 부문서 각자의 장점 살려 단점 보완할 듯
(왼쪽부터) 지성규 하나은행장,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신한금융그룹 제공
신한금융그룹과 하나금융그룹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그래픽 김민경기자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신한금융그룹과 하나금융그룹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두 손을 맞잡으며 빅딜에 성공한 가운데 업계의 반응이 뜨겁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은 지난 25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업무협약의 골자는 글로벌 부문에서 과당경쟁을 지양하고 상호 협력하는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양사는 그동안 국내 금융그룹들이 다양한 형태로 해외 진출 및 투자를 진행해옴에 따라 특정 지역 진출 쏠림 현상, 국외 네트워크 현지화·대형화 추진 정체 등의 문제가 발생했고 이에 따라 맞손을 잡게 됐다고 설명했다. 

향후 양사는 글로벌 사업 전반의 공동 영업기회를 발굴하고 추진할 방침이다. 또 ▲각국 규제와 이슈 사항에 대한 공동 대응 ▲공동 신규 해외시장 진출 ▲해외 공동 투자 ▲해외 네트워크 조성 등에 나설 계획이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이 지주사간 최초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결속하는 모습을 보이자 업계는 긍정적인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한 민간기관 연구원은 “보통 국내 금융회사들이 해외 대형 딜인 광산개발, 유전개발 등에 신디케이트론 방식으로 참여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국내 은행들의 경쟁이 치열했다”며 “이번 업무협약이 업계의 과당경쟁을 해소할 수 있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디케이트론은 다수의 은행으로 구성된 차관단이 공통의 조건으로 일정 금액을 차입자에게 융자해 주는 중장기 대출을 뜻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금융그룹 중 글로벌 부문에서 1·2위를 다투는 두 금융그룹이 협력하면서 충분한 자본여력을 갖고 있는 글로벌 대형 금융그룹과의 경쟁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동안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은 글로벌 부문에서 1·2위를 다퉈왔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양사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의 주력 자회사인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지난 1분기 글로벌 부문에서 호실적을 기록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1분기 해외법인에서 635억1500만원의 순이익을 냈다. 특히 신한베트남은행(Shinhan Bank Vietnam)이 288억2100만원, SBJ은행(Shinhan Bank Japan)이 187억600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66%, 30.86% 성장해 실적을 이끌었다. 

하나은행은 같은 기간 해외법인에서 620억6700만원의 순이익을 거둬들였다. 중국법인(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이 288억6700만원, 인도네시아 법인(PT Bank KEB Hana)이 288억4300만원을 기록해 글로벌 부문 실적을 끌어올렸다.  

글로벌 부문에서 두 은행의 주 수입원은 차이를 보였다. 이에 따라 각자의 장점을 살려 서로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도 이번 업무협약으로 기대감을 드러냈다. 협력하는 관계 형성을 통한 상생 도모로 질적 성장 등 다방면의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지난 1분기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의 글로벌 부문 실적은 다소 부진했다. 국민은행은 23억6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63% 줄었다. 우리은행은 순이익 287억4600만원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했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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