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사진=효성그룹

[한스경제=권혁기 기자] 조현준 효성 회장이 '백년기업으로의 도약'을 강조했다.

23일 조 회장은 "고객의 소리(VOC)를 경청하는 것이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며 "고객을 중심에 두고 기술과 제품을 개발해 우리 비즈니스 가치를 전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더 나아가 'VOCC(Voice of Customer’s customer)', 고객의 고객이 내는 목소리까지 경청해서 만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스판덱스 브랜드 '크레오라'를 보유한 효성티앤씨는 주력 고객의 니즈를 찾아 품질을 높이고 타겟형 고객 개발을 통해 글로벌 시장지배력 확대에 집중했다.

다년간 글로벌 전시회에 참여한 효성티앤씨는 이를 통해 고객들이 친환경 소비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을 파악했다. 이에 효성티앤씨는 최근 환경부, 제주도, 삼다수, 플리츠마마(스타트업)와 함께 제주에서 수거한 폐 페트병을 원료로 원사를 만드는 친환경 프로젝트 '다시 태어나기 위한 되돌림'에 참여했다.

폐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폴리에스터칩을 원료로 만든 리사이클섬유 '리젠제주'는 플리츠마마가 가방으로 만들어 선보일 예정이다.

장기적인 사업 동반자 관계 구축과 상생을 위해 국내 효성의 고객과 전시회 동반 참가도 했다. '프리뷰 인 서울(Preview in Seoul·PIS)'에서는 국내 라이징 요가복 브랜드인 '스컬피그'와 공동 개발한 원단으로 협업을 진행했다. 운동복과 일상복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는 패션시장에서 효성의 기능성 원사의 다양한 활용방법을 알리고 판매를 확대하기 위한 협업이었다는 설명이다.

애슬레저룩을 대표하는 레깅스, 티셔츠 아이템 등 요가나 피트니스 스포츠웨어의 기능성과 함께 일상 속 패션아이템으로서의 스타일을 강조해 많은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효성첨단소재는 인도를 비롯해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 아시아 로컬 고객 확대에 집중했다. 최근 동남아 국가들이 글로벌 생산기지로 떠오르면서 경제 성장과 함께 자동차 판매가 늘어나 타이어코드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플리츠마마 제품. /효성 제공

효성의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 4개국 타이어코드 시장 점유율도 2018년 40%로 크게 늘어났다. 효성은 베트남 중부 광남성에 신규 타이어코드 생산 설비를 구축하면서 향후 글로벌 시장의 점유율 추가 확보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환경 규제·친환경 트렌드에 따른 저연비 경량화 타이어코드나 고내구성 타이어 수요에 대응한 고내열 타이어코드 레시피 개발 등 고객의 니즈에 맞는 다양한 차별화 제품 개발도 병행할 계획이다.

효성화학은 폴리프로필렌(PP) 수요 확대에 따라 베트남 남부 바리아붕따우성(省)에 PP의 원료인 액화석유가스(LPG) 저장탱크와 PP 생산 설비를 구축했다. 효성의 PP 생산능력은 연 120만톤 수준으로 기존 60만톤의 두 배 수준으로 늘어나게 됐다.

효성은 글로벌 PP 생산 네트워크 확보를 통해 새로운 제품 개발을 통한 고객 확보와 함께 고객별 특화 제품 판매도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중국 취저우에 NF3(삼불화질소)공장도 가동이 본격화되면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중국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중국 반도체 산업이 성장하면서 반도체 세정에 사용되는 NF3 수요가 지속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광학필름 부문 역시 해외 시장 진출과 함께 다양한 소재의 옵티컬 필름 개발을 통해 디스플레이 시장의 변화에 대응한다는게 효성의 전략이다.

권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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