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경비행기 추락 사고로 생을 마감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 투액 수 로이 할러데이(1977-2017)의 사고 당시 곡예비행 정황이 드러났다.
AP통신은 16일(한국시각)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 조사 보고서를 인용해 할러데이가 사고 당시 마약류의 일종인 암페타민을 과다 복용한 상태에서 극단적인 곡예비행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암페타민은 처방전 없이 구매할 수 없으며 치료 목적 이외 사용이 불가하다. 할러데이 사체에서 검출된 혈중 암페타민 농도는 치료 목적으로 사용되는 양보다 10배 넘게 측정됐다.
NTSB는 다만 추락 원인을 약물과다 복용에 의한 곡예비행으로 단정하지는 않았다. AP통신은 사고 원인까지 명시된 최종 보고서가 나올 예정이라고 전했다.
할러데이는 2017년 11월7일 자신의 경비행기인 야이콘 A5를 몰다 멕시코만에 추락해 숨을 거뒀다. 경비행기에는 할러데이 혼자 있었다.
사고 1주일 전 할러데이는 탬파베이의 스카이웨이 다리 아래를 비행한 뒤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마치 전투기를 조종하는 느낌"이라고 적어 곡예비행을 즐겼던 것으로 보인다.
두 차례 사이영상을 수상한 할러데이는 통산 8차례 올스타 무대를 밟는 등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스타였다. 1995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로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지명을 받아 12시즌 동안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했다. 필라델피아로 트레이된 첫 해인 2010년 할러데이는 정규리그에서 메이저리그 역대 20번째 퍼펙트게임을 완성했고, 플레이오프에선 포스트시즌 역사상 두 번째로 노히트노런 경기를 펼쳤다.
박대웅 기자 bdu@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