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채성오] 스타트업(Start-up) 기업의 열정을 돕는 리딩 기업들이 늘고 있다. 본래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생겨난 스타트업은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한 창업 기업을 뜻한다.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기 전 단계라는 점에서 벤처기업과 차이를 보인다.

▲ 한국스포츠경제 DB

이동통신사부터 엑셀러레이터(accelerator, 발로 밟는 가속장치를 일컫는 말로 최근에는 초기 창업자를 선발해 단기간 내 집중 보육하는 기관을 뜻함)까지 다양한 기업들이 스타트업 육성을 통한 산업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 구축에 나섰다.

■ SKT-KT, 자체 프로그램 통해 꿈 돕는다

SK텔레콤은 정보통신 기술(ICT) 분야의 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도모하는 ‘브라보! 리스타트’를 운영중이다.

2013년 7월 시작한 브라보! 리스타트는 창업 전반에 걸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스타트업 기업과 공동 기술 개발 및 사업화를 추진하며 아이템 추진 과정도 함께한다.

▲ JD 사운드, Z3, 비주얼 캠프, 브랜디, 마그나랩 등 브라보! 스타트업 참여 기업들이 지난해 미래부 주관 행사에 참여한 모습. SK텔레콤 제공

최종 선정된 개인 및 팀에게는 초기 창업 지원금 2,000만원을 지원하고 기술 및 비즈니스 전문가 멘토링을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구체화 한다. 10개월간 창업 입주공간과 함께 인큐베이팅 기간을 거치게 되며 팀당 기술개발자금을 최대 1억원까지 제공한다. 수익 배분 방식으로 매출이 발생할 경우 상환하는 조건으로 내·외부 전문가의 기술 개발 계획서 평가를 통한 지원 여부 및 규모를 결정하게 된다.

공동개발 지분투자 이후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판로 개척과 마케팅·홍보 지원 등의 사후관리를 통해 스타트업의 A부터 Z까지 돕는다는 방침이다.

앞서 SK텔레콤은 브라보! 리스타트를 통해 라인어스, 비츠웰, 아키드로우, 래드손 등 4개 업체를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obile World Congress) 상하이 2016’에 소개하며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포석을 마련한 바 있다.

지난 4월에는 홍콩전자박람회에서 브라보! 리스타트 1기 참여 업체 크레모텍과 공동 개발한 ‘UO스마트빔레이저’의 3억엔(한화 기준 약 32억2,449만원)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일본 유통 전문기업 타이세이 익스프레스에 약 1년간 UO스마트빔레이저를 공급하기로 계약하면서 국내 스타트업 기술의 우수성을 알렸다는 평가다.

KT의 경우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 ‘스타트업 사업지원 3대 전략’을 진행하고 있다.

먼저 우수한 육성기업들에 대한 지분투자와 사업 파트너화를 추진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경기도와 함께 200억원 규모의 스타트업 투자 공동펀드를 통해 투자 및 파트너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 2차 스피드 데이팅 이후 관계자들이 사진 촬영에 임하는 모습. 왼쪽부터 김형욱 KT 플랫폼사업기획실장, 윤경림 KT 미래융합사업추진실장, 임덕래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장, 문채우 리본키친 대표, 구슬이 메디플러스솔루션 대리, 배윤정 메디플러스솔루션 소장, 구현모 KT 경영지원총괄, 정희석 파워보이스 대표, 이형엽 파워보이스 부장. KT 제공

사업협력을 위해 현장에서 CEO와 임원이 즉시 의사결정을 진행하는 ‘스피드 데이팅’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 7일에는 2차 스피드 데이팅을 통해 ‘메디플러스솔루션(헬스케어 솔루션)’ ‘리본키친(식이관리 솔루션)’ ‘파워보이스(음성인식 화자-Speaker 인증 솔루션)’ 등 3개 스타트업과 신사업 추진하게 됐다.

그룹사 KTH의 T커머스 ‘K쇼핑’으로 다양한 채널에 제품 판매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중국 바이두 미래상점과 일본 소프트뱅크 셀렉션 등 해외 유명마켓과 협력해 해외 시장 진출을 돕는다고 KT는 설명했다. 판교 스타트업 캠퍼스를 통해서는 글로벌 홍보와 수출 및 투자유치 기회를 제공한다.

■ 엑셀러레이터, 스타트업 보육 활발

엑셀러레이터 스파크랩(SparkLabs)은 사업 초기 도움이 필요한 스타트업의 성장을 돕고 있다. “창업자들을 위해 창업자들이 설립했다”는 슬로건을 내세울 만큼 공동 설립자들부터 한국과 미국에 법인을 설립한 경험을 가진 기업가들로 구성됐다.

▲ 스파크랩 7기 데모데이 행사가 열린 서울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 현장. 채성오기자

사업 초기 신용카드, 엔젤펀드, 벤처 캐피탈을 통해 어렵게 자금을 유치했다는 스파크랩은 어느새 8기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 참가 스타트업을 모집(22일 마감)하고 있다. 7기 프로그램까지 플랫폼, 게임, 헬스케어,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IoT), 앱 등 다양한 분야의 57개 스타트업을 선발·지원했다.

스파크랩의 엑셀러레이팅 방식은 초기 우수 스타트업을 선발해 투자금부터 기반시설, 멘토링, 교육 세션 등의 과정을 13주만에 지원해 빠른 정착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표 졸업 기업으로는 미미박스, 망고플레이트, 제노플랜, 노리, 와홈 등이 있다.

이 밖에 기타 졸업 스타트업들의 경우 후속투자 유치 및 글로벌 진출 등의 성과를 기록한 바 있다. 최근 ‘가상현실(VR) 홈퍼니싱 서비스’의 오픈 베타 버전을 출시한 어반베이스도 스파크랩 4기 출신이다. VR 홈퍼니싱 서비스는 실존하는 집에 가구·벽지·바닥재 및 홈 데코 용품을 배치해 보며 구매 이전에 가상체험을 할 수 있는 콘텐츠다.

▲ 최창훈 요쿠스 대표가 스파크랩 데모데이에서 자사의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채성오기자

지난달 22일 7기 데모데이를 통해 잼(패션용 스마트 줄자), 요쿠스(동영상 변환 전문 기업), 마이박스(온디맨드 스토리지 솔루션) 등 8개 스타트업을 소개해 관심을 모았다.

롯데 액셀러레이터는 유통·서비스·문화·관광·금융 등 다양한 롯데그룹의 인프라를 동원해 청년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연2회 서류 및 PT 심사를 통해 참가 스타트업을 선발하며 2,000만원의 창업 지원금과 6개월간의 멘토링 및 코치 과정, 그룹 인프라 테스트 베드, 사무 공간 등을 제공한다. 스타트업을 위한 데모데이와 더불어 그룹 내부·VC 투자 연계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한다고 롯데엑셀러레이터는 설명했다.

IT업계 관계자는 “ICT 분야를 선도하는 리딩 기업과 전문 엑셀러레이터들이 본격적인 스타트업 지원 사업에 나선 모습”이라며 “관련 지원 기관이 점차 확대돼 스타트업의 도전 기회가 확대되는 환경이 구축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채성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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