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채성오]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IoT)을 기반으로 한 지능형 아파트 구현에 나섰다. 사물에 센서를 부착해 네트워크 데이터로 소통하는 IoT 기술의 실질적인 활용 사례가 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했다. 스마트폰 앱 하나로 집을 관리하는 지능형 아파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SKT, 현대건설 손 잡고 스마트홈 보급
SK텔레콤은 현대건설과 손잡고 이달 분양을 앞둔 동탄신도시 힐스테이트 아파트 1,479세대에 IoT 서비스 ‘스마트홈’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는 양사가 지난 2월 스마트홈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 이후 실제 분양단지에 적용하는 첫 번째 사례다. 입주는 2019년 2월로 예정돼 있다.

SK텔레콤은 10일 경기도 화성시 동탄면에 개관하는 모델하우스에 스마트홈 별도 부스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입주 예정자들이 제습기, 에어워셔, 공기청정기 등 스마트홈 서비스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힐스테이트 아파트 입주자들은 입주 시 제공되는 조명, 난방과 같은 다양한 빌트인(Built-in, 기기나 가구를 건물에 내장하는 공법) 기기는 물론 본인이 구입한 냉장고, 세탁기, 공기청정기 등의 스마트홈 연동 가전제품들을 앱을 통해 통합 제어·관리할 수 있게 된다.
이번에 적용하는 스마트홈 서비스는 아파트 내 엘리베이터, 공용 출입문 등 여러 공공 시설과 연동되는 점이 큰 특징이라고 SK텔레콤은 설명했다. 입주자들은 스마트홈 앱을 통해 주차가 가능한 위치, 내 차의 주차 위치 정보를 받을 수 있다. 귀가 시에는 공동 현관 출입문에서 ‘IoT스마트패스 시스템’을 통해 스마트폰 하나로 문을 열고 엘리베이터를 자동 호출하는 등 주거 편의성이 강화된다는 것.
일정기간 동안 집 안의 전기, 수도 등 에너지 사용량이 없을 경우 보호자 및 경비실에게 위험 알림을 전송해 부모나 독거노인을 보호할 수 있는 ‘실버케어 서비스’도 제공된다.
날씨, 위치정보, 이동패턴 등 데이터 분석을 통해 입주자의 외출 및 귀가를 인식해 자동으로 조명·난방 등이 작동하고 현관 카메라가 촬영한 사진을 통해 부재중 방문자를 확인할 수 있는 ‘홈시큐리티’ 기능도 지원될 예정이다.
■ LGU+, 대우건설과 프리미엄 IoT 아파트 준공
LG유플러스도 IoT 기반 아파트 홈 서비스를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8일 LG유플러스와 대우건설은 서울 종로구 대우건설 본사 대회의실에서 유·무선 통합형 홈IoT 시스템 구축과 IoT 앱 제공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LG유플러스는 향후 건설될 대우건설 푸르지오 아파트 월패드에 IoT 허브를 탑재한 ‘스마트 월패드’를 보급할 예정이다. 기존 홈네트워크 서비스와 홈IoT 서비스를 하나의 앱으로 이용하는 방식이다.

LG유플러스는 푸르지오 아파트 내 통합 IoT 시스템 구축을 위해 자사 IoT 플랫폼과 홈네트워크 서버 연동을 지원하고, 대우건설 앱 개발 및 시스템 유지·관리를 담당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IoT 아파트의 레퍼런스 사이트를 선정하고, 신축 아파트 단지 내 스마트 월패드를 구축해 무선 IoT 제품 연동 환경을 마련하게 된다.
홈IoT 시스템이 구축되면 조명, 냉·난방, 현관CCTV, 화재감지 등 기존 유선 기반 홈네트워크 영역을 IoT 연동을 통해 유·무선 통합 형태로 관리하게 된다. 빌트인 가전뿐 아니라 다양한 IoT 생활 가전을 추가 연동할 수 있도록 확장한다는 것.
기존 홈네트워크 서비스는 유선 형태로 이뤄져 연결된 빌트인 가전이 고장나거나 교체되면 재구동에 어려움이 많았다. 빌트인 가전 외에 다른 제품들은 홈네트워크 안에 추가할 수 없는 폐쇄성도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홈네트워크와 홈IoT의 유·무선 통합 시스템이 구축되면 생활 가전도 추가로 IoT 앱 내에 연동할 수 있다.
연동제품 음성제어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모드 추천 기능도 제공된다. 스마트폰 앱에 “청소하자”고 말하면 환풍기, 공기청정기, 로봇청소기, 커튼이 동시에 작동하게 된다. 거주자 이용 정보가 쌓이면 빅데이터를 활용해 이용자의 행동 패턴을 분석하고 출·퇴근, 주말, 여행 시 모드를 추천한다.
사용자의 생활 패턴에 따라 자동실행 환경을 설정해 IoT 기기 간 연결도 가능해진다. ‘외출모드’를 설정하면 외출 중 창문 열림 감지 시 거실 조명과 TV가 켜지고 사용자에게 알림이 발송되며 이용자는 홈CCTV로 위험을 확인한 후 보안업체 출동을 요청하는 방식이다.
IT업계 관계자는 “이동통신사들이 IoT 서비스를 본격화 하면서 활용성이 높은 주거 문화를 공략하고 있다”며 “IoT 아파트를 시작으로 이동통신사간 홈IoT 기술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채성오 기자 cs86@sporbiz.co.kr



